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 기호식품 7종(102개 제품)의 당 함량을 분석한 결과 캔디류(25개)의 100g당 당 함량이 70.3g으로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시판 중인 캔디들은 전체 영양소의 70% 가까이가 설탕·포도당·과당 등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단순당(단당류 또는 이당류)으로 구성된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에 조사한 전체 어린이 기호식품(102개)의 평균 100g당 당 함량은 40.2g이었다. 7종의 어린이 기호식품 가운데 캔디류 다음으로 100g당 당 함량이 높은 것은 코코아 가공품(65.3g)이었고, 초콜릿 가공품(47.5g)·빵류(25.7g)·쿠키류(22.3g)·빙과류(12.5g)·스낵류(9.7g)이 그 뒤를 이었다.
코코아 가공품 중엔 100g당 당 함량 98g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다. ‘당 덩어리’인 셈이다.
같은 종류의 어린이 기호식품이라도 100g당 당 함량은 제품마다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초콜릿 가공품의 경우 100g당 당 함량이 제품 별로 적게는 15.9g, 많게는 62.7g에 달했다. 스낵류도 당이 전혀 없는 제품부터 100g당 38.1g이나 함유된 제품까지 제품 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기호식품을 살 때도 제품의 라벨에 표시된 ‘영양성분표’에서 당 함량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에선 또 어린이 기호식품에 든 당의 대부분이 설탕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로 빵의 경우 전체 당의 90.1%가 설탕이었고, 과당과 포도당이 각각 4%가량에 불과했다.
현재 국내에서 어린이 기호식품을 포함한 모든 가공식품 라벨의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당·지방·단백질 등 각 영양소의 값은 ‘100g당’이 아닌 ‘1회 제공기준량’(one serving size, 통상 한 번에 먹는 양)을 기준으로 매겨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1회 제공기준량은 캔디류 10g, 코코아가공품 17g, 과자류·초콜릿가공품 각각 30g, 빵류 70g, 빙과류 100g이다.
연구팀은 1회 제공기준량을 기준으로 어린이 기호식품(7종)의 당 함량을 환산했다.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와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1회 제공기준량 기준 당 함량은 초콜릿 가공품이 14.3g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빙과류(12.5g)·코코아가공품(11.1g) 순서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 권고기준은 1일 50g 이하. 따라서 하루에 초콜릿바(초콜릿가공품의 일종) 1개(1회 제공기준량)와 빙과류 1개(1회 제공기준량)를 먹으면 WHO의 1일 섭취 권고기준의 절반 이상(26.8g, 53%)을 섭취하게 된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