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잠긴 오뎅을…” “세월 어묵 출시”… '반면교사' 없는 일베, 세월호 어묵 비하글 잇따라

“바다에 잠긴 오뎅을…” “세월 어묵 출시”… '반면교사' 없는 일베, 세월호 어묵 비하글 잇따라

기사승인 2015-03-05 09:44:55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에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통하지 않는 걸까. 일베에서 세월호 ‘어묵 모욕’이 또 등장했다. ‘어묵’과 ‘먹여보고 파’라는 표현이 재차 쓰였다. 내용의 수위가 높아 또 한 번의 파문이 예상된다.

4일 한 네티즌은 “일베에서 어묵 모욕이 이어지고 있다. 심각하다”며 일베 게시글과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해 제보했다.

여기에 따르면 아이디 ‘코**’를 사용하는 일베 회원은 4일 새벽 1시40분쯤 ‘진도밤바다~’라는 제목으로 침몰 중인 세월호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는 덧붙여진 내용이었다. 그는 “진도 밤바다~ 이 바다에 잠긴 아름다운 오뎅이 있어. 네게 먹여보고 파. 전화를 걸어 뭘 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진도 밤바다~ 진도 밤바다~”라고 적었다.

다른 일베 회원들은 해당 게시 글을 추천해 일베의 인기 글 게시판에 등록되도록 했다. 캡처된 사진엔 추천 120개, 비추천 20개로 나타나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또 한 명이 우리를 떠났습니다” “잘 가라” “강 건너 불구경 시즌” “일단 보내자”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일베 게시판에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왼손으로 어묵을, 오른손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자세를 취하면서 ‘친구 먹었다’는 글을 남겼던 일베 회원은 지난 2일 구속기소 됐다. 당시 단원고등학교 교장과 4·16 가족협의회는 “문제의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최근 ‘세월어묵 출시’라는 제목의 일베 글도 논란이 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일베 회원은 ‘진도에서 만든 세월어묵’이라는 식품 사진에 “아이들로 만들어서 식감이 쫀득쫀득”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글 역시 일베에서 수백여 개의 추천을 받아 인기 게시판에 등록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세월 어묵’이라는 제품은 합성·조작된 사진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이제는 폐쇄해야 한다"" ""왜 세월호 희생자 비하에 몰두하는 걸까"" ""자꾸 용서해주니까 또 나오는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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