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못골시장, 그곳 상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수원 못골시장, 그곳 상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기사승인 2015-03-07 20:15: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수원 못골시장이 화제다.

7일 오후 7시10분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수원 못골시장 편이 방송됐다.

경기 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 팔달문 인근. 무려 9개의 전통시장이 밀집된 이곳엔 길이 180m, 점포 수가 87개 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 하나 있다. 주택가 담벼락 밑 난전으로 시작한 못골종합시장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인근 시장들에 묻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타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견학을 오는 롤모델 격인 시장이 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못골시장 상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못골시장엔 상인들로 구성된 특별한 동아리들이 있다. 전통시장 최초 라디오 방송국인 '못골 온에어' 아줌마 상인들로 구성된 '못골줌마불평합창단',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열정은 프로 못지않은 '못골밴드', 시장 뉴스와 상인들 소식을 신문으로 만드는 '못골 기자단'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상인들이 장사하는 틈틈이 연주하고, 노래하며, 라디오 방송을 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상인들은 서로의 사연과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됐고 진한 우정과 동료애를 갖게 됐다.

못골시장은 1975년 무렵 인근 대형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행상 아낙들이 주택가 담벼락 밑에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만들어졌다. 난전에 불과했던 골목시장을 지금의 못골시장으로 만든 이들은 젊은 상인들이다.

다큐 공감은 각박하고 살기 어렵다 앞 다투어 말하는 요즘, 나와 내 가족에서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살 줄 아는 골목시장 사람들, 훈훈하고 인정 넘치는 시장 이야기를 담았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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