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수술 후 한국어로 첫 마디 “마비된건가요…나 괜찮나요?”

리퍼트, 수술 후 한국어로 첫 마디 “마비된건가요…나 괜찮나요?”

기사승인 2015-03-08 18:17:55
ⓒAFP BBNews=News1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가 피습 당일 수술에서 깨어난 뒤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마비된 건가요?”라고 첫 마디를 했고, 주위 의료진에 “(나) 괜찮나요?”라고 거듭 자신의 상태를 물었던 사실이 9일 알려졌다.

이날 여야 대표들의 병문안에서 리퍼트 대사의 아들 세준, 애완견 그릭스비를 소재로 한 위트 있는 대화도 빠지지 않았다.

김 대표가 “(한 살배기 아들) 세준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를 텐데, (애완견) 그릭스비는 커서 아마 많이 놀랐겠다”고 농담하자, 리퍼트 대사는 “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속히 쾌유하기 바란다. 빨리 나아서 소주 한잔하자”고 제안하자, 리퍼트 대사는 “Absolutely(물론이죠)”라고 호응했다. 김 대표가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남긴 말을 인용해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하자, “Absolutely”(아무렴요)라는 대답이 다시 돌아왔다.

동행한 나경원 의원은 “트위터와 (대사의) 리액션에 많은 한국사람이 감동했을 것”이라며 “진정한 외교관”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유승민 원내대표는 병문안 대신 위문서한을 보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로빈 리퍼트 여사를 비롯한 대사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도 리퍼트 대사를 만나 “아들 이름이 세준이인 것을 국민이 다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고, 리퍼트 대사는 “세준이가 평소에는 잘 안자는데,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은 잘 자더라”고 답했다.

또 전 최고위원이 “한국 국민이 쾌유를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다”고 하자, 리퍼트 대사는 “그래서 제가 낫는 것 같다. 하루 빨리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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