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절반 치료 중에도 계속 흡연

암환자 절반 치료 중에도 계속 흡연

기사승인 2015-03-10 02:0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암환자 대부분은 기존 해왔던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향한다. 자의건 타의건 저염식이나 채식위주의 식생활 습관, 규칙적인 운동, 숙면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그렇다면 수십 년간 펴온 담배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가 암환자 650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 중 53%가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흡연하는 것이 확인됐다.

흡연하는 암환자 중 담배를 끊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34.3%였으며 6개월 이후에 끊겠다고 답한 사람이 40.2%로 조사돼 사실상 암 치료를 시작한 당분간 금연의사가 없는 암환자가 74.5%에 달했다.

연구팀은 암환자의 금연율이 저조한 배경에 대해 암 판정을 받은 직후 혼란스런 심리상태를 이유로 들었다. 암환자에게 금연의 동기부여가 가장 잘 되는 기간을 ‘암 판정 직후’로 꼽을 수 있는데 이 기간에는 암 판정받은 사실로 혼란스러운데다 막상 암 치료에 들어가면 그 과정에 집중하느라 금연하기 좋은 타이밍을 놓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한 번 피면 끊기 어려운 중독성 때문에 암환자라 할지라도 금연하기가 어렵다”며 “건강한 해로우니 금연하라고 말로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에 대한 치료가 이뤄져야 금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흡연이 암 치료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박현아 교수는 “한 연구에서 담배의 60여 가지 발암물질은 기관지섬모의 이물질을 배출하는 기능을 떨어뜨려 암 수술 후 폐합병증(폐렴 등)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또 담배의 해로운 성분은 조직의 산소량을 떨어뜨려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항암제가 몸 안에서 빨리 대사되게 해서 암세포 살상효과를 감소시킨다”라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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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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