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고?”… 끊이질 않는 ‘음모론’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고?”… 끊이질 않는 ‘음모론’

기사승인 2015-03-10 10:49:55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라는 단체에 속한 김기종씨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은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 중 지난 6일 오른 ‘대사 피습, 미국 자작극이란 추가 증거가 나왔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은 1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 A씨는 “리퍼트 대사가 피습당할 당시 어느 동영상에도 칼을 쓴 장면이 없다”면서 “‘돼지피’를 꺼내 묻히고 그 장면만 편집해 내보낸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A씨는 “김기종씨는 진보주의자가 아닌 ‘극우’ ‘보수’ ‘민족주의자’”라고 언급했다. 그 근거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의 대표가 친박계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점과 상임고문·상임의장에 각각 새누리당 김덕룡 전 의원과 장윤석 의원이 맡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A씨는 그러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 정계를 언급하며 자신이 자작극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길게 적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처럼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편 들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내 강경파들이 오바마 대통령 대신 그의 오른팔 격인 리퍼트 대사를 피습해 경고를 날린 것”이라는 것이다.

A씨는 또한 “얼굴에 길이 11㎝, 깊이 3㎝ 크기의 상처를 입은 사람이 수술후 그 날 바로 퇴원할 수 있느냐”며 “어떤 동영상에도 피습 당시에 칼을 쓴 장면이 없다. 자작극이 드러날까봐 그 장면만 짤라내 편집했나”라고 적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전국구 두목’ 격인 미국과 유대자본이 직접 한국에 개입해 정치공작과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종북·좌파몰이로 기존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대한민국을 보수, 진보로 반목·분열시길 목적으로 리퍼트 대사 위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장에 있는 cctv당장 공개하라”라거나 “허점 투성이 가해자를 보니까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어쩐지 냄새가 나더라”라면서 이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꼭 병원 가보셔야할 듯” “웃자고 쓴 글이겠지” “투명드래곤 이후 최고의 걸작” “드라마 각본이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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