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In 도쿄돔] SM 최장기 비소송 그룹으로 돔 선 비결은… “하나가 된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

[샤이니 In 도쿄돔] SM 최장기 비소송 그룹으로 돔 선 비결은… “하나가 된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

기사승인 2015-03-16 08:00:57

[쿠키뉴스=이은지 기자(도쿄)] 아이돌 그룹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 멤버 탈퇴는 그룹의 연차가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집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평균 멤버 탈퇴 주기는 그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을 따지면 약 5년차 정도에 결정되죠. 동방신기는 5년차에 멤버 3인이 탈퇴하고 소송을 맞아 2인으로 재편됐으며, 슈퍼주니어도 3년차에 중국 멤버 한경이 전속계약 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며 탈퇴했습니다. 소녀시대는 걸그룹 중 가장 빛나는 커리어를 자랑하던 그룹이었지만 멤버 제시카가 자신의 사업 전개 등을 위해 지난해 탈퇴하며 8인 체제로 바뀌었죠. 2015년, 결성 8년차를 맞은 샤이니가 SM에서 소송·멤버 탈퇴 없이 가장 오래 버틴 그룹이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샤이니는 데뷔 당시부터 SM의 기획력이 집약된 그룹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데뷔 이후 동방신기나 엑소처럼 수치적으로 드높은 성과를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아이돌의 완성형’ ‘탈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멤버 모두가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캐릭터의 조화도 뛰어났습니다. 리더 온유(본명 이진기·26)와 종현(25)의 확연히 다르면서도 조화로운 목소리, 화려한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막내 태민(22)과 랩·노래 모두 뛰어난 키(김기범·24), 배우도 따를 사람이 없는 외모의 민호(24)까지 구멍 하나 없는 다채로운 구성입니다.

그렇기에 샤이니를 보는 시선이 더욱 위태로웠기도 합니다. 이렇듯 완벽한 구성이기에 샤이니에서 누군가 나간다면 그룹의 공백이 걱정되는 상황이었죠. 이제는 아이돌 시장에서 당연하게까지 여겨지는 멤버 탈퇴는 동방신기가 그룹 소송 이후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듯이 그룹에게는 큰 타격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샤이니라는 그룹의 강점은 멤버들의 전부 다른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스펙트럼이었기에 더욱 걱정이 컸죠.

그러나 샤이니는 2013년 국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멤버 개인의 탈퇴는 없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그룹의 단결력을 과시했습니다. 이후 작은 규모와 큰 규모의 공연을 가리지 않고 일본에서도 끊임없이 실력을 쌓아 지난 14~15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관중 10만 명을 동시에 동원하는 성과도 이뤄냈죠.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사장은 14일 도쿄 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이니는 SM 아티스트 중 동방신기·엑소 등을 잇는 허리라고 불리지만 단지 이어주기만 하는 역할에서 그치는 그룹은 아니다”라며 “같은 날 동방신기는 오사카에서, 엑소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한다. 샤이니는 샤이니만의 장르로 자신들의 팬을 도쿄 돔에 끌어 모은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사람에게 허리는 모든 부위를 잇는 중추 역할이기도 합니다. 샤이니는 SM 아티스트들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관해 멤버 민호는 “우리 위에 있는 선배들이 우리를 8년차까지 잘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후배들에게는 더욱 좋은 선배가 되고, 팬들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을 표했습니다. 또 민호는 “무대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샤이니가 함께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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