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김진구 교수 “국내 스포츠의학,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건국대병원 김진구 교수 “국내 스포츠의학,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기사승인 2015-03-20 14:24: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스포츠의학,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지난 17일(화)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김진구 교수가 국내의 스포츠의학을, 아시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19일 진행했다.

김진구 교수가 말하는 스포츠의학은 발생 가능한 외상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선수를 보호하고 외상 발생시 빠른 회복을 도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학문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전해온 학문이다. 김진구 교수는 쇼트트랙의 이상화 선수, 축구의 안정환, 설기현 선수, 야구의 홍성흔 선수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운동선수들을 치료해온 명의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이직한 이유는 다학제연구에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스포츠의학은 진료실 밖, 다양한 학문의 교류를 통해 이뤄진다. 김 교수는 “스포츠의학은 재활의학과, 물리치료과, 체육학과, 운동생리학, 기계공학 등 대학에 소속된 여러 학과들이 모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서울 소재 대학은 건대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운동선수의 명의로 알려진 그지만, 그가 보는 환자의 절반은 50~60대 어머니세대다. 김진구 교수는 우리나라 중년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후각부위의 방사형 파열치료를 인공관절 대신 연골을 봉합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시술법을 택한다. 김 교수는 “바닥 생활을 하는 아시아문화의 특성상 쪼그려 앉는 자세나 아빠다리는 연골이 짓이겨 찢어질 위험이 높다. 여성이 두 다리를 옆으로 모으고 앉는 자세는 이런 위험을 더 높인다. 이런 자세를 즐길수록 관절염이 빨리 찾아오고 진찰을 하다보면 인공관절을 해야 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병인데, 왜 발병률이 적은 미국의 치료법을 따라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골을 봉합하는 시술법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건 아니다. 김 교수는 “연골을 봉합한다고 붙겠냐는 논쟁이 있었다. 수술 결과를 학술지에 실었고 수술방법을 개발해 나가면서 수술법이 확고해져갔다. 수술 후 바닥생활과 관절에 무리는 주는 자세를 고수하면 또 찢어지기 마련이다. 생활패턴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3년 안에 스포츠의학 전문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김 교수는 “명성 높은 스포츠의학센터가 유럽과 미국에 있다. 아시아권에는 아직까지 이런 명성을 갖춘 곳이 없는데, 실력있는 의사가 없어서라기보다 서양에 비해 운동이 생활화되지 않는 탓이 크다. 또 유교나 불교와 같인 정적인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은 수많은 올림픽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우리나라도 10위권 안에 드는 나라다. 아시아권에서도 스포츠의학에 대한 니즈는 높아질 것이고 이를 건국대병원에서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교수는 자신을 스포츠의학을 연구하는 의과학자이자 무릎 관절을 보는 전문의라고도 강조했다. 중년여성들의 무릎관절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진료도 열심히 보고 수술법도 개발해 중년여성들이 무릎관절로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길 바란다. 또 다학제연구가 가능하도록 하루빨리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의학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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