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in 방콕] 방콕에서 3000송이 ‘꽃’ 피운 김준수… “아시아 각지 팬들과 역사 만들어 나갈 것”

[김준수 in 방콕] 방콕에서 3000송이 ‘꽃’ 피운 김준수… “아시아 각지 팬들과 역사 만들어 나갈 것”

기사승인 2015-03-23 08:00: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방콕)] 지난 21일 태국 방콕 무앙 통 타니 썬더돔(Muangthong Thani Thunderdom) 앞은 온통 꽃으로 가득했다. 화관을 쓴 소녀, 꽃다발을 든 처녀, 꽃이 가득한 드레스를 입은 소녀… 바로 3집 정규 앨범 ‘꽃(Flower)’으로 컴백한 김준수의 솔로 콘서트 아시아 투어 공연 ‘2015 시아 세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방콕 ‘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kok ‘Flower’)’를 보러 온 팬들이었다. 한류도 한풀 죽은 지 오래라지만 그의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수는 기대 이상이었다. 1년 6개월 만에 태국을 찾은 김준수를 환영하기 위해 꽃 머리띠로 멋을 낸 태국 팬 피스(23)는 “그의 팬이 된 지 10년이고 JYJ의 공연을 보기 위해 베트남·일본 등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하는 김준수가 너무 좋다”고 김준수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준수가 속한 JYJ는 멤버가 셋뿐인 만큼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그룹이다. 다른 멤버인 박유천과 김재중은 배우로도 그 역량을 뽐내왔지만 김준수는 처음부터 노래에만 집중해왔다. 꾸준한 솔로 앨범 발매뿐 아니라 뮤지컬로도 실력을 쌓았으며, 지속적인 공연으로 탄탄한 기량을 자랑하는 멤버인 만큼 김준수의 솔로 콘서트는 김준수의 가창력을 충분히 과시할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됐다. 김준수는 방콕 공연을 선보이기에 앞서 같은 날 방콕 르부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번 공연에 와 주시는 팬들의 성에 찰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그것이 티켓 값을 지불한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자신의 콘서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3000명의 팬들이 붉은 야광봉을 흔드는 가운데 김준수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Incredibl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은 물 흐르듯 막힘없이 진행됐다. 절도 있는 안무의 ‘엑스 송(X Song)’으로 시작해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리치(Reach)’로 공연의 분위기를 잔잔하게 이끌어나갔다. 김준수가 참여한 OST 중 가장 사랑받은 곡들만 모아 꾸민 OST 메들리는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유머도 잃지 않았다. 팬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시간인 ‘지니타임(Genie Time)’에서는 팬들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헬로 헬로(Hello Hello)’와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열창했다. 이어 “타이틀곡 ‘꽃’에서 랩퍼 타블로가 피처링한 랩 부분을 불러달라”는 난감한 요청을 맞닥뜨린 김준수는 “어디에도 영상을 올리지 말라” “그냥 지나가던 동네 꼬마가 랩을 읊조리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랩을 열창했다. 중간 중간 끊긴 랩 공연 후 김준수는 “지니타임을 6년간 진행해왔지만 ‘망한’ 공연은 없었는데 오늘은 (공연이) 미끄러졌다”고 말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주인공으로 나섰던 뮤지컬 ‘드라큘라’의 듀엣곡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eing You Keeps Me Alive)’를 불러 팬들의 환호를 받는가 하면, 정규 3집 앨범의 ‘뮤지컬 인 라이프(Musical In Life)’ 무대에서는 우산과 함께 탭 댄스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준수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솔로 콘서트는 팬들을 위한 헌정곡 ‘F.L.P’로 막을 내렸다.

김준수는 이날 “예전에는 솔로 가수로서 무대에 서면서도 딱히 목표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내가 가수로서 앨범을 내거나 콘서트를 하는 등의 경쟁력을 언제까지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멋진 퍼포먼스와 음악을 보여드리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라고 공연에 힘쓰는 이유를 밝혔다. 또 매번 투어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태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투어를 돌며 현지 팬들과 나만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좋다”고 밝혔다. 첫번째 콘서트 때는 무엇을 약속했으니 두 번째 콘서트에서 이행을 하는 등의 ‘역사’를 팬들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김준수가 투어로 쌓는 자산이라는 것.

김준수의 ‘자산’인 솔로 아시아 투어는 오는 24일부터 26일 일본 도쿄, 31일부터 4월 1일까지 후쿠오카로 이어지며 4월 7일부터 8일 양일간 나고야에서 막을 내린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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