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를 구할 수 있을까… 막중한 무게감 지닌 ‘냄새를 보는 소녀’

SBS를 구할 수 있을까… 막중한 무게감 지닌 ‘냄새를 보는 소녀’

기사승인 2015-03-30 18:00:55
SBS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박유천·신세경 두 배우의 ‘케미’가 전작 ‘하이드 지킬, 나’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감독과 배우들 모두 “시청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드라마”라며 확신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와 백수찬 PD가 참석했다.

SBS 상반기 기대작인 만큼 ‘냄새를 보는 소녀’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했다. 그간 SBS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로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특히 ‘냄새를 보는 소녀’의 전작인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을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3~4%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SBS 평일 드라마 성적이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고, 주말극은 심지어 폐지 수순까지 밟았다. 그만큼 SBS는 ‘냄새를 보는 소녀’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백 PD는 드라마를 “무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 물의 복합장르”라며 “8:2로 나타낼 수 있는데, 8이 로맨틱 코미디, 2가 미스터리 서스펜스다. 절대로 무겁거나 거대한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 딱 맞는 상큼하고 달달한 드라마다. 시청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남자 주인공 박유천은 살인 사건 충격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고 어떤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박무각 역을 맡았다. 상대역 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오초림을 연기한다. 오초림은 흥도 많고 사람을 좋아해 개그우먼을 꿈꾸는 발랄한 22살이다.

신세경은 박유천과의 연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함께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오빠가 하신 작품들 보면서 꼭 한 번 작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냄새를 눈으로 보는 능력에 대해서는 “냄새가 화면에 어떻게 표현될 지 생각의 틀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다. 구체적인 표현의 방법을 감독에게 듣고 나니 편안해지더라. 방금 나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서 봤는데, 굉장히 놀랍고 흥미로웠다. 신비로움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감각이 전혀 없는 남자와 감각에 너무 민감한 여자의 사랑이 흥미로운 요소다. 백 PD는 두 사람의 케미가 ‘묘하다’고 표현했다.

백 PD는 “초감각의 여자와 무감각의 남자가 벌이는 하모니가 메인이라 생각한다. 통증을 못 느끼거나 예민하게 느끼는 두 사람의 비교가 신기했다. 묘한 느낌이 있다는 걸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케미스트리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백 PD는 전작의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는 점과 ‘냄새를 보는 소녀’에 쏟아지는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드라마에서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다를 다 담는 게 대단히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었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사실 너무 많은 기대가 있어서 부담은 된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이번에 정말 편하게 방송보시는 내내 ‘큭큭’ 대면서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다음달 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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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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