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밀리언’ 엑소, 두 명의 탈퇴자를 ‘낙오자’로 만들었다… “초능력 차별화 성공”

‘하프 밀리언’ 엑소, 두 명의 탈퇴자를 ‘낙오자’로 만들었다… “초능력 차별화 성공”

기사승인 2015-04-01 10:03: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두 명의 멤버가 소송을 제기하고 탈퇴했다. 한 명의 멤버는 열애 인정으로 팬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그래도 앨범은 50만 장 팔아치운다. 그룹 엑소 이야기다.

그룹 엑소가 정규 2집 앨범 ‘엑소더스(EXODUS)’를 출시 이틀 만에 50만 장 팔았다. 한국어 버전은 32만 1200장, 중국어 버전은 18만 1240장이다. 총 50만 2440장. 공백기라고 부르기도 차마 힘든 1년을 지나온 채라 더욱 의미가 깊은 성공이다. 분명 활동하고 있지 않음에도 끊임없이 매체에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자연스레 엑소의 컴백을 보는 시선들에는 불안함이 담겼다. 멤버들 간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아이돌 그룹 팬덤에게 멤버 탈퇴와 열애는 팬덤 와해를 불러오는 가장 큰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아우르던 글로벌 그룹은 순식간에 소송으로 얼룩진 사고뭉치가 됐다. 남은 멤버들을 둘러싸고 연이어 탈퇴설이 번지는 등 팬들까지도 엑소에게 불안한 시선을 보냈다. ‘으르렁’으로 가요계 정점을 찍은 뒤였기에 이제 엑소의 앞에 남은 길은 내리막길뿐이 아닐까 하는 시선도 많았다.

‘아이돌 왕국’ SM엔터테인먼트의 선택은 차별화와 그룹의 ‘리부트(Reboot)’였다. SM은 대형 기획사만이 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전략으로 엑소를 다시 한 번 시작점에 세우고 판을 짰다. 엑소가 데뷔 당시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어느새 잊혀진 ‘초능력’ 설정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아이돌 그룹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초능력 설정을 짜 엑소에게 부여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티저는 스페인·영국 등 해외 로케로 촬영됐다. 미려한 영상미와 극적인 스토리는 팬들을 다시 한 번 열광케 했다. SM이 엑소를 바탕으로 짠 이야기 속에서 탈퇴한 두 명의 멤버는 탈퇴자가 아닌 ‘엑소라는 시험’의 낙오자가 됐고, 나머지 10명은 시험의 승리자가 됐다. 그룹에 일어난 사건의 자리에 역사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컴백이라는 시험대는 통과했다.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소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뿐”이라며 “올 한해 많은 활동 보여드리기 위해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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