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이사회 의심기업 제출…내용은 협회장만 확인 후 파기

[쿠키뉴스] 한국제약협회가 지난 이사회에서 결정했던 리베이트 의심 기업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2차 이사회를 통해 추진했다.

제약협회는 1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2015년 2차 이사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불공정 거래행위를 사전 점검하고자 시행키로 한 무기명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48곳의 이사사가 참석했으며, 최고경영자 약 20곳 외 나머지는 대리인이 참석해 리베이트 의심 기업을 적어 제출했다.

조순태 제약협회 이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자리는 제약업계의 발전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라며 ""제약업계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합리한 관행으로 매도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제약사들이 윤리경영을 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완전히 리베이트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설문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투표는 참석한 이사사 대표(또는 대리인)이 리베이트 의심 기업을 각각 적어 준비된 함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행 전부터 논란이 됐던 보안에 특히 신중했던 만큼, 결과는 이경호 제약협회장만 개봉해 확인하고 이를 개별적으로 해당사에 통보하며 투표용지는 모두 파기된다.

특히 시행 예고 당시 제약업계에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의심 기업이 만에 하나 유출될 수도 있고, 마녀사냥식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냐'는 등의 우려가 제기된만큼 협회는 차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모양세다. 협회 관계자도 이번 무기명 투표를 해당 제약사에게 법적 제제를 촉구한다기보다 업계 스스로 자율정화 하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무기명 투표는 이사회마다 정례화하기로 예정된 바 있어, 차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통상 1년에 4회 가량 개최되며, 안건 및 이슈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김지섭 기자 jsk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