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없애고 ‘도코모 갤럭시S6’… 삼성전자, 日선 자사 로고 왜 숨기지?

‘SAMSUNG’ 없애고 ‘도코모 갤럭시S6’… 삼성전자, 日선 자사 로고 왜 숨기지?

기사승인 2015-04-17 15:39: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서 유독 일본에서만 제품에 새겨진 ‘SAMSUNG’ 로고를 지우고 출시해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일본 도쿄 니혼바시에서 갤럭시S6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전에 내놨던 제품들과 달리 이날 공개된 갤럭시S6 시리즈는 전면에 SAMSUNG 로고가 지워져 있었다.

제품명도 ‘삼성 갤럭시S6’가 아닌 현지 통신사 브랜드를 병기한 ‘도코모 갤럭시S6’와 ‘au 갤럭시S6’ 등으로 소개됐다.

일본에서 방영되는 갤럭시S6 TV 광고 역시 갤럭시S6가 삼성전자 제품인지 알 수 없도록 제작됐다. 국내 TV 광고에서 SAMSUNG 로고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광고 말미에 ‘삼성 갤럭시S6, S6엣지’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일본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점을 고려해 특단의 조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고전하는 시장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사명(社名)까지 버린 것이다.

이는 소니와 샤프 등과 같은 자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유독 강한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3’를 출시할 때만 해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지쓰(점유율 21.4%), 애플(18.4%)에 이어 3위(14.8%)였을 만큼 선전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독도 문제 등 정치적인 이슈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들끓으면서 고전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4.8%에서 이듬해 10.7%, 지난해에는 5.6%로 매년 4~5%씩 감소해 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가치를 강조하더니 휴지가 된 모양” “브랜드를 버리고 일본제품인 척 하겠다는 건가” “어차피 알게 될 거 놀림거리만 되겠네” “이렇게 열등감을 표출하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삼성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여기고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한 네티즌은 “일본인들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최고의 선진국이라고 생각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도 일제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니 피차일반인 듯”이라고 적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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