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흔히 밀가루 음식이 소화장애와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끊는 음식 1순위로 밀가루를 꼽곤 한다. 최근에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시중에서 ‘글루텐 프리’ 식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글루텐이 비만과 연관성이 있다거나 소화장애를 일으킨다는 속설은 기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례로 최근 한 비만클리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밀가루 음식을 자주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히려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65mc 비만클리닉(이하 365mc)은 최근 8개월간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20~30대 여성 534명을 대상으로 식이패턴을 조사한 결과, 주 3회 이상 밀가루 음식을 섭취하는 참가자(215명)의 평균 체중이 59.7kg, 주 2회 이하인 참가자(319명)의 평균 체중은 61.9kg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 비만율도 각각 17.7%(38명), 28.2%(90명)으로 밀가루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의 비만율이 오히려 낮아 밀가루 섭취량과 비만과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 또한 국내 비만인구 증가 요인의 하나로 밀가루 음식보다는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고, 야채나 채소, 견과류 섭취 부족 등 균형 잡히지 못한 식이패턴을 지적하고 있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 김우준 원장(대전점)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을 배제하거나 한 음식만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음식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며 “어떠한 음식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는 적정량을 먹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한 “무작정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하기보다는 ‘좋은 탄수화물’로 바꿔서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흰 쌀밥보다는 현미와 보리, 콩 등을 섞은 잡곡밥으로, 간식을 먹고 싶다면 빵이나 과자 대신 바나나, 토마토 등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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