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데이비드 오, 길었던 기지개만큼 탄탄해진 실력… “5년 만의 데뷔, 방황도 있었지만”

[쿠키人터뷰] 데이비드 오, 길었던 기지개만큼 탄탄해진 실력… “5년 만의 데뷔, 방황도 있었지만”

기사승인 2015-05-14 18:03: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갈등, 화, 속상함, 한국생활에 대한 의구심…. 어느 순간 다 날아가더라고요. 그 뒤로는 앞만 보고 달렸어요.” 2010년 MBC ‘위대한 탄생’ 참가자, 화제인물, 권리세 가상남편…. 지난 5년간 데이비드 오(오세훈·24)를 수식했던 이름들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오가 가장 원했던 수식어는 뒤늦게야 그의 이름 앞에 달렸다. 싱글 타이틀곡 ‘알아알아’를 발매하고 5년 만에 ‘가수’라고 자신을 칭할 수 있게 된 데이비드 오를 최근 만났다.

“그동안 뭐 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미국에 돌아간 줄 알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아예 까맣게 잊어버린 분들도 많을 거예요. 저는 꾸준히 음악을 해왔어요. 데뷔만 빼고요. 하하.” 데이비드 오는 2010년 ‘위대한 탄생’에서 어쩌면 우승자인 백청강보다 더 화제가 된 출연자였다. 훈훈한 외모와 출중한 노래실력, 진중한 성격까지 갖춘 데이비드 오는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빠른 데뷔가 예상됐다. 가요계에서는 제 2의 서인국이 될 인재라는 평도 받았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며 예능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낼 인재라며 모두 탐을 냈다. 그러나 데뷔는 생각보다 어려운 관문이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닌, ‘싱어송라이터’가 목표였기에 더 그랬다.

“제가 만든 음악을 제 목소리로 대중에게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죠.” 히트 프로듀서로 이름이 높은 방시혁 작곡가가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이 2011년이다. 아마추어 출연자가 아닌 프로의 눈은 매서웠다. 본인이 작곡한 곡들을 오디션보다 더 가혹한 기준으로 심사받았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 오는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했다고. 자연스레 자신의 실력을 키우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숱한 프로들의 가이드녹음을 하고, 때로는 작곡팀에 들어가 직접 남에게 팔기 위한 곡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곡을 팔아보지는 못했지만, 그 경험들이 좋은 밑거름이 됐다. 데뷔가 늦어진 대신 탄탄한 실력이 쌓였다.

싱글 앨범 ‘알아알아’는 에이핑크의 윤보미와 함께 불렀다. 데이비드 오의 자작곡은 아니지만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달콤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처음에는 좋은 인상을 줘야 하잖아요. 그 동안 잊혀지기도 했고…. 하하. 6월에 선보일 다음 곡은 제 곡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을에는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좋은 곡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톡톡히 보답하기 위해 노력중이란다. 실제로 지난 4월 14일에는 팬들과 미니 팬미팅도 열었다. 이달 14일에는 로즈데이를 맞아 서울 서교동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팬들에게 장미 200송이를 선사했다. “매달 14일에는 노래로든, 만남으로든 팬들을 찾아가는 남자가 되려고요.” 가수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처럼, 매달 14일마다 찾아가는 데이비드 오가 되겠다는 바람이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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