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의 시선] 모두 잊었지만 샤이니만은 잊지 않은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예고된 성장

[새우젓의 시선] 모두 잊었지만 샤이니만은 잊지 않은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예고된 성장

기사승인 2015-05-18 17:12:56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샤이니의 4집 정규 앨범 ‘오드(Odd)’의 타이틀곡 ‘뷰(View)’의 주요 후렴구 가사는 ‘너무 아름다운 뷰’다. 보통 부정문에 쓰이는 수사 ‘너무’ 는 샤이니 종현에 의해 ‘아름다운’에 붙었다. 1년 7개월만의 샤이니 앨범을 종현의 방식으로 설명해 보자면, ‘지나치게’ 세련됐다. 2008년 5월 25일 갓 데뷔해 카메라가 어딘지도 찾지 못한 채 ‘누난 너무 예뻐’라는 데뷔곡 제목을 ‘누나는 너무 예뻐’라고 말하던 다섯 소년들은 이제 가사로 공감각적 심상을 말한다. 8년째 샤이니에게 ‘누나’인 팬들은 그런 오빠들을 보고 들으며 심장이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부여잡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에이스’로 예고된 성장…. 끊임없는 연결

지난해 8월 샤이니 중 처음으로 솔로 데뷔를 치른 막내 태민은 앨범과 동명의 수록곡 ‘에이스(Ace)’ 클립 뮤직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성장을 보여줬다. 막둥이 태민이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며 눈이 그렁그렁해졌던 누나들은 지금의 샤이니를 예상했을까. 태민의 뒤를 이어 솔로로 출격한 종현이 솔로 앨범 ‘베이스(Base)’ 기자회견에서 “샤이니로 이어지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을 때 예상했어야 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4’에서 샤이니는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줬다. 샤이니는 자신들의 데뷔 클립 영상을 배경으로 ‘누난 너무 예뻐’(붐 트랙이 아니다!)를 추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누나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지만, 채 몇 시간 되지 않아 가장 세련된 음악으로 그 촌스러움을 상쇄했다. ‘블링블링 이즈 종현, 불꽃 카리스마 민호’ 같은 어설픈 랩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던 샤이니는 이제 ‘오드 아이’로 자신들을 설명할 만큼 멋지게 컸다.

▲ 가장 샤이니다운 음악, ‘추억팔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뷰

샤이니가 ‘오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샤이니의 재해석이다. 아이돌 그룹의 평균 수명은 5년 남짓. 8년이면 이미 해볼 것 다 해본 햇수다. 오래된 연인들이 연애의 지루함을 타파하려 변화를 시도하듯 8년차 아이돌 그룹 샤이니는 자신들을 재생산함으로서 음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누난 너무 예뻐’에 이어지는 후속곡 ‘러브식(LoveSick)’부터 ‘빗 속 뉴욕’에 이어지는 ‘로망스(Romance)’, ‘사랑의 길’에 이어지는 ‘이별의 길’까지 샤이니의 재생산은 단지 데뷔 당시뿐만이 아닌 활동 기간 8년을 수시로 넘나든다. ‘재해석’부터 ‘후속곡’에서 연상되는 모든 고리타분한 것들을 샤이니는 가장 샤이니다운 방식으로 타파해낸다.

이전보다 훨씬 단순하지만 세련된 퍼포먼스도 한몫 한다. ‘셜록(sherlock)’ ‘드림 걸(Dream Girl)’을 비롯해 ‘에브리바디(EveryBody)’에서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샤이니는 태민의 솔로곡 ‘괴도’의 안무가 이안 이스트우드와 협력해 딥 하우스 장르에도 세련된 댄스가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샤이니가 아니라 지상파 음악방송들일 정도다. “이런 세련된 무대를 얼마나 잘 잡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17일 콘서트에서 ‘뷰’ 무대를 본 취재진의 공통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것,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

항상 새로운 샤이니지만 여전한 것들은 있다. 샤이니는 17일 열린 콘서트 사전 기자회견에서 새 앨범에 대한 설명을 막힘없이 이어갔다. 가장 특기할 만한 단어는 ‘컨템퍼러리 밴드(Contemporary Band)’. 종현은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데뷔 당시 우리가 말하던 수식어 ‘컨템퍼러리 밴드’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샤이니를 좋아하는 팬들조차 깜빡 잊고 있던 데뷔 초의 수식어는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음악이 어디에 기원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샤이니 개개인이 갖는 개성과 매력도 여전하다. 지겨울 만도 한 팬들의 이벤트에 매번 처음 본 것처럼 서럽게 우는 멤버 종현과 키는 팬들에게 안도감마저 선사한다. 오랜 아이돌 생활에 닳을 만도 하건만 여전히 충만한 감수성은 아직도 그룹 샤이니의 수명이 한참이나 남았다는 지표로도 보인다. rickonbge@kmib.co.kr

★ ‘새우젓의 시선’ : 자신을 일명 ‘새우젓’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관점으로 연예 뉴스를 돌아보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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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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