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채널이 사라졌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모바일IPTV’ 이용자 ‘멘붕’

“지상파 채널이 사라졌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모바일IPTV’ 이용자 ‘멘붕’

기사승인 2015-06-22 16:42: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 가입자들이 22일부터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사 간 이용 대가와 관련해 합의가 불발돼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1인당 1900원 수준인 IPTV 지상파 이용 대가를 39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IPTV 업체들은 과도한 처사라며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SK브로드밴드 ‘B tv 모바일’과 LG유플러스 'U+HDTV'는 기존 가입자에 대해선 연말까지 서비스를 지속 운영하려고 했지만, 합의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됐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모바일IPTV 가입자는 410만여명(유료 가입자 기준)에 이른다. KT의 경우 계약 조건이 달라 11월까지 '올레tv모바일'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또한 지상파 측에서 모바일 IPTV를 통한 '지상파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도 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달 말부터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btv모바일(SK브로드밴드)' 'U+HDTV(LG유플러스)' 등 모바일IPTV에서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진다. 올레tv모바일은 지상파 콘텐츠 계약이 만료되는 11월 30일부터 지상파 채널을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스마트폰으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 일부 소비자들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통신사와 케이블 업체들의 밥그릇 싸움에 소비자만 봉이네"라거나 "지상파 방송을 보기 위해 모바일 IPTV 서비스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무슨 죄로 피해를 보나"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측은 요금 인상 요구 항목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업계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 수준으로 합의하길 바라지만 의견 차가 커 걱정"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지상파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을 깎아주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지상파 방송 월정액 상품을 이용했던 모든 고객들에게 요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7·8월 최신 인기영화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지상파 월정액 가입 고객에게는이달 중으로 TV 포인트 5000원권을 제공해 'U+HDTV'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7월에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3000원권 쿠폰을 일괄 제공할 예정이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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