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너를 기억해’ 도경수, 반전 연기력… 외모가 주는 한계 넘었다

[쿡리뷰] ‘너를 기억해’ 도경수, 반전 연기력… 외모가 주는 한계 넘었다

기사승인 2015-06-23 14:27: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그룹 엑소의 디오(본명 도경수)가 180도 다른 연기변신으로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23일 방송된 KBS2 ‘너를 기억해’에서 디오는 극중 주인공인 현(서인국)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이코패스 살인범 이준영 역을 연기했다. 살인의 원인을 이준영의 성장 과정에서 찾아내려는 프로파일러 이중민(전광렬)에게 이준영은 매번 다른 핑계를 댄다. 존재하지도 않는 할아버지의 폭력, 삼촌, 엄마…. 자신의 대답과 사람들이 원하는 대답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답에 기울일 성의조차 없는 이준영의 건조한 말은 이중민의 답답함만 가중시킨다. “뭘 기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별 스토리 없어요. 사람은 사람을 왜 해치는 걸까. 그런데 또 왜 해치면 안 되는 걸까. 그게 궁금한 어린이였죠.”라는 대답은 여태껏 범죄에 동기를 부여하던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부순다. “악은 평범한 속에 숨어 있는 거야. 때론 가장 잔인한 사람이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을 수 있어.”라는 이중민의 말은 이준영이라는 캐릭터의 현실성을 부각시킨다.

가장 시선을 모은 것은 도경수의 따뜻한 외모가 주는 반전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카트’ 등을 꼽지 않아도 도경수는 절로 호감이 가는 외형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 그러나 도경수는 천사 같은 외모와는 전혀 다른 섬뜩한 미소로 서늘함을 보여줬다. 잘못 찾아온 10살의 현에게는 누구보다 다정한 미소를 짓는 이준영이지만 시청자들은 그 다정한 미소 뒤에 세상에 다시없는 괴물이 자리하고 있음을 도경수의 연기로 깨달았다.

이준영은 “괴물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말로 이중민과 이현에 대한 게임을 시작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게 자신의 탓인지, 혹은 자신을 고립시킨 주변의 탓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다. 이준영은 ‘결정적 시기’라는 단어와 함께 어린 이현을 자신이 움직이는 말로 만들 것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당초 전작들에서도 뛰어난 연기로 주목받았던 도경수다. 호감형 외모나 아이돌 출신이 갖는 제한적 입지 탓일까, 도경수는 활용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한 배우로 생각돼왔지만 ‘너를 기억해’로 또 다시 브라운관에 놀라움을 안겼다. 도경수의 ‘너를 기억해’ 출연은 기껏해야 23일 방영되는 2회까지.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래서 더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든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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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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