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중년 배우 이용녀가 갑자기 화제가 됐다. 7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유기견 60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용녀는 이날 방송에서 유기견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집과 일상이 공개됐다.
이용녀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 유기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용녀는 10년째 집에서 유기견의 대소변을 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엉망이 된 집 치우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유기견 60마리를 기르게 된 이유를 묻자 이용녀는 “11년 전 길거리에서 눈알이 터진 딱한 강아지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처 슈퍼 주인에게 알렸더니 주인이 버린 강아지라고 했다. 병원에 데려갔더니 유기견 이야기를 해주더라. 많은 강아지가 버려지는 때였다”며 “버린 강아지도 많아서 보호소를 다니며 유기견들을 분양했다. 그랬더니 100마리가 넘게 됐다. 있는 돈을 다 써서 빚까지 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은 물론 주변에서 반대가 많았다”며 “유기견을 키우면서 꾸미지도 않고 머리는 산발이고 발뒤꿈치가 다 갈라지고 하니까 ‘여배우가 그러면 되겠냐’고 그만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용녀는 “내 자신을 돌보는 것보다 유기견 돌보기가 우선 순위가 됐다”고 말해 남다른 강아지 사랑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용녀는 지난 2012년 방송된 KBS ‘여유만만’에서도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당시 방송에서 이용녀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정하며 “주인을 못 찾으면 안락사를 당한다. 크거나 품종이 섞인 강아지들은 입양이 힘들다. 그래도 다 버려질 수는 없다. 얘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은 한계가 있고 더는 둘 데가 없는데 남겨진 애들을 더 살게 하려면 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으로 인해 이용녀의 과거 근황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이용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에는 오히려 본능에 충실했어야 하는데 삶을 미리 재단해버린 것 같다”며 “20~30대에는 욕심도 부리고 연애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재미없게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남자들의 유혹이 많았다. 자기를 만나면 대가를 주겠다거나 스폰서를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연극 영화계에 스폰서 풍토가 있었지만 다 거절했다. 나중에는 그런 사람들과도 편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이용녀는 지난 5월 방송된 JTBC ‘썰전’에선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아는 여자’ ‘한국의 셜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용녀는 “욕심 같아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오드리 햅번과 닮았다고 하면 좋겠다”라며 “셜록 홈즈로 전 세계가 다 아는 저런 배우와 비슷하다는 얘기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다. 그렇게 말해주신 분께 차라도 한 잔 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