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겨낸 건양대병원 수간호사 “감염될까 두려워 도망가는 의료인 없어…항상 환자 곁에 있을 것”

메르스 이겨낸 건양대병원 수간호사 “감염될까 두려워 도망가는 의료인 없어…항상 환자 곁에 있을 것”

기사승인 2015-07-08 06:0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메르스에 감염됐다가 건강을 회복한 대전 건양대병원 신교연 수간호사가 7일 그동안 자신을 걱정해준 국민들과 동료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신 간호사는 방호복에 튀긴 메르스 환자의 체액이 피부에 묻으면서 감염됐다.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인 신 간호사는 확진판정 후 지난달 14일 국가지정병원인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신 간호사는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분들께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누구라도 했을 일에 칭찬해주시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응원의 메시지에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신 간호사는 자신이 메르스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자신으로부터 감염됐을 모를 동료들을 걱정했다. 그는 “나로 인해 격리돼야 할 많은 동료와 병원의 피해를 생각하니 너무나 죄송스러워 마음까지 아팠다. 내가 잘못되는 것보다 혹시 나 때문에 환자나 교직원이 추가로 감염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까봐 하루하루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신 간호사의 확진 판정 이후 건양대병원에서 추가 의료진 확진자는 없었다. 일부 폐쇄됐던 외래와 응급실도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신 간호사는 “환자의 생사가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본인이 감염될까 두려워 환자의 치료나 처치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의료인을 본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환자와 보호자들 곁에 항상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메르스 치료 중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안부를 남겼다.

“오늘도 격리병동에서 메르스와 투병하며 외롭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실 환자분들 모두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아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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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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