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24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은 새마을금고에 들어와 가스총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여직원을 위협했다.
이 남성은 검은 헬멧에 흰색 계통의 긴팔 차림으로 검은색 백팩을 앞으로 메고 들어왔다.
은행 직원은 “범인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창구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 손님에게 달려들었다”며 “한 손으로 손님의 목을 감은 채 등에 가스총 같은 물건을 대고 인질을 삼아 직원을 향해 밀고 들어왔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범인은 진정하라는 직원에게 “돈 집어넣어! 엎드려! 빨리 넣어!”라고 윽박지르며 접수창구 안까지 들어왔다. 이내 현금보관함 안에 들어 있는 돈을 미리 준비해온 가방에 직접 담아 달아났다.
범인이 들어온 직후 창구 직원은 비상버튼을 눌렀지만, 범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직원이 100㏄짜리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범인을 뒤따랐지만 번호판에 쇠사슬 같은 물건이 걸쳐져 있어 정확한 번호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새마을금고는 청원경찰이 매일 배치되지 않고 사설 경비업체 등도 명절 등에만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에도 해당 지점에는 청원경찰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가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현장을 떴다. 오토바이 번호판도 가려 놓는 등 치밀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전담팀을 꾸리는 한편 은행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분석 및 예상 도주로에 검문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