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한 안윤태 PD가 “세 모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29일 SBS에 따르면 안 PD는 “(다음달 1일 방송될 2부에선) 이들이 왜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게 됐는지 그 이유와 배후에 대해서 전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 PD는 세 모자 주장을 의심하게 된 계기를 “세 모자가 직접 올린 동영상을 전체적으로 다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런 황당한 부분이 많아서 의심을 하게 됐다.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세 모자를 옹호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것에 대해선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세 모자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제한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확인했다”며 “여론과는 분명 달랐지만 세 모자를 비판하려고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세 모자가 또 다른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모자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허 목사를 3월에 만났는데 방송하지 않은 배경은 “사실 그때 방송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와도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아이들 소재 파악이 안 됐다. 경찰도 몰랐다”며 “아이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이 나가면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때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PD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여서 아이들을 아버지 입장으로 보게 됐다. 지금도 아이들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있다. 그 아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방송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두 형제 어머니인 이씨의 방송중단 요청에 대해선 “저희가 이씨와 만나지 않았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어머니가 만나자고 한 날은 너무 바빠서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만났고 이씨가 방송중단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상황을 바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말을 전했다”고 했다.
한편 이 사건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개설됐던 온라인 카페는 31일 전면 폐쇄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상처 많지만 아름다운 여자’ 운영진은 27일 “사건에 대한 카페의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운영진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 모자 사건의 당사자인 이씨 주장과 상반된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8명의 운영진은 이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이 아니며 세 모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그대로 믿고 도와주려 애 써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연 세상의 어떤 엄마가 자신의 아이들을 무기삼아 이득을 취하겠냐고 생각했다”며 “한 순간에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한 이 기막힌 사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혼란을 겪은 수많은 네티즌께 죄송하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세 모자 친족에 대해서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