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북한 최고 인기 걸그룹 ‘모란봉악단’ 해체설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북한이 지난 8월 31일 러시아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청봉악단은 모란봉악단의 뒤를 잇기 위해 지난 7월 결성됐다”며 “지난 2012년 7월에 첫선을 보인 모란봉악단은 창단 3년 만에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RFA에 “모란봉악단을 해체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원의 대부분이 혼기가 차서 결혼문제로 더 이상 악단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단의 리더를 맡고 있던 제1바이올리니스트 선우휘향은 이미 결혼을 했다. 그녀의 배우자는 인민군 군관”이라고 덧붙였다.
7일 연합뉴스도 모란봉악단이 지난 7월 이후 북한 방송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방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모란봉악단 공연을 방영하는 프로그램 ‘모란봉악단 공연 중에서’가 지난 7월 15일 이후 공연 영상 없이 음악만 틀어주는 ‘모란봉악단 음악’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은 정규 방송 프로그램 사이 막간을 이용해 방영되는 짧은 영상으로, 하루에 1∼2회씩 매일 나온다.
예전에는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화면의 배경으로 모란봉악단이 등장하고 영상에도 공연 모습이 자주 나타났으나 7월 15일 이후에는 시작 화면 배경은 물론 영상 전체에서 모란봉악단 가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 선곡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북한판 소녀시대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