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둘째 사위가 영화 ‘베테랑’ 홍보대사가 된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둘째 사위가 마약 상습투약으로 구속되고도 양형기준 이하의 형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이어 국정감사장에서도 ‘봐주기 논란’이 일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대표 둘째 사위인 이상균(39) 신라개발 대표는 충북의 재력가인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의 아들이다. 지난해 12월 코카인과 히로뽕, 엑스터시, 대마 등 마약류를 15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형이 구형됐고, 동부지법은 지난 2월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지난달 26일 김 대표의 차녀인 현경(32)씨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이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 대표는 “혼인 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사위의 마약 전과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재판이 끝나고(지난 2월 7일) 한 달 정도 지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 된 마음에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 파혼이다’라고 설득했는데, 우리 딸이 내 속을 썩인 일이 없었고 걱정을 끼친 일이 없었던 모범적 자식이고 공부도 아주 잘했다”면서 “사랑한다고 울면서 꼭 결혼을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위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사위가 건전한 삶을 살 것으로 믿고, 이 일이 이 부부에게 상처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무성 대장’으로 불리든 김 대표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어서 양형기준 이하의 형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선 “요즘에 정치인 가족이라고 하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 있느냐”며 “정치인 인척이라서 양형이 약해졌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기사”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김 대표가 10일 저녁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김 대표를 조롱하는 반응과 아예 항소도 하지 않은 검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영화 ‘베테랑’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영화 속 재벌 3세로 나오는 조태오(유아인)가 마약 파티를 즐겼기 때문이다. ‘현실 속 조태오네’ ‘베테랑 속편 시나리오 완성’ ‘경찰이 잡으면 뭐하나. 다 집행유예로 나오는데’ ‘한 번 더 봐야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12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린 ‘베테랑’이 김 대표에게 독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