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의 차녀 미성씨가 이날 결혼식을 올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외교센터에는 하객 2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재신임 파동에 휩싸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당내 혁신안을 주도하고 있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고, 권노갑 상임고문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등 동교동계도 모습을 드러냈다.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정대철 상임고문과 박주선 의원 등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지난 4·29 관악 보궐선거 패배 후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온 정동영 전 의원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은 “현재 시골에 있어서 현실 정치는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 투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재신임 투표는 연기가 가능하지만 16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어제 재신임투표 연기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할 수 있었는데 중진들이 중앙위 연기까지 요청해 합의하지 못했다"며 “중앙위(소집)는 이미 당무위에서 의결이 됐고 공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위 연기 요구는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투표 연기와 관련, “마냥 연기할 수는 없고, 추석 전까지는 매듭짓는 게 국민이나 지지자,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앞서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새정치연합 중진들은 전날 문 대표와 심야회동에서 재신임 투표(13~15일)와 중앙위 소집 일정을 국정감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으나 문 대표는 중앙위 소집 연기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를 겨냥해 “국감 방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연기할 수 없으니 (야당은) 국감 전념이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이 실패할 경우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한다는 의견도 재차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문 대표, 정 전 의원 등 참석자들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냥 인사만 했다. 국정감사에 전념하겠다고 했다”며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천 의원과의 독대에서 신당 합류를 제안받았던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한길 전 대표 등은 이날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전 대표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유일호 국토부 장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