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비를 뚫고 한화를 잡았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세 방을 몰아쳐 한화에 11대2로 대승을 거뒀다.
피 말리는 5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 주말 2연전 첫 경기를 이긴 롯데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충격의 5연패에 빠진 8위 한화는 5위 롯데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경기 시작 시간을 32분 늦춘 비가 다시 거세져 롯데의 3회말 공격이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44분부터 중단됐다가 1시간 2분 뒤인 오후 7시 46분 속개됐다. 8대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우천 중단돼 롯데는 노 게임이 선언되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롯데 구단 측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내야에 흥건히 고인 물을 빼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이 총동원됐다. 구장 경호직원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던 직원들도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올리고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통역뿐만 아니라 백업 포수들까지 물빼기에 참여했다. 관중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며 이들을 격려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노 게임과 강우콜드 게임 게시물이 급증했다. ‘부산 날씨’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정도였다.
6위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7대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승차 없는 5위 경쟁을 이어갔다.
NC 다이노스는 4연승을 노리던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5대2로 이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SK는 5위 경쟁자인 롯데, KIA와 승차가 두 게임 차이로 벌어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선수 삼성 라이온즈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올 시즌 9승 8패를 기록 중인 장원삼이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 KBO 리그에서는 최초로 다섯 명의 선발투수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스나이더 투런포에 무산됐다.
두산 베어스는 KT 위즈에게 1대11로 대패해 6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올 시즌 KBO 리그 2호 트리플 플레이를 당하고 병살타만 5차례나 치는 등 자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