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MBC ‘무한도전’ 효과로 일본 강제징용 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프로젝트로 유재석과 하하가 일본 우토로 마을을 찾은 장면을 방송했다. 우토로 1세대 주민 강경남 할머니를 찾아가 직접 고향 음식과 사진 등을 전달해 안방극장을 울렸다. 우토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 군 비행장 건설 노역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1300여명이 정착한 마을이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퇴거 요구 속에 현재는 마을 주민 150여명이 살고 있다.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무한도전’ 방송 직후 쏟아진 관심에 “제작진을 통해 지구촌동포연대의 진심어린 선물을 받았다. 이 놀라움과 기쁨을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리워하는 고향 음식과 따뜻한 선물들을 잘 받았다. 주민들 모두 매우 기뻐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구촌동포연대는 우토로 마을을 돕는 재외동포 협력단체로 유재석의 10년 전 기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우토로 마을을 돕기 위한 문의가 쇄도했다.
‘무한도전’이 12일 방송한 일본 하시마섬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한국인들의 위령탑 문의도 이어졌다. 하시마섬은 1940년대 탄광 도시로 호황을 누린 곳이지만 실상은 강제 노역장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희생을 당한 곳으로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린다. 일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한국인 강제 노역을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등재 이후 다시 진실을 외면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하하와 직접 하시마섬 위령탑을 찾았다. 길 조차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위치에 방치된 위령탑을 보고 하하는 “이런 데를 어떻게 찾아오냐”며 안타까워했고, 서 교수는 “하시마 탄광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위패를 모두 불태워 버렸다. 신원 조차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위령탑 위치를 묻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직접 방문하겠다며 약도나 지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효과는 SNS에 반일정서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극우성향을 가진 일본 디자이너가 위안부 소녀상을 비하한 그림을 올린 문제가 다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당시 이나미 디자이너는 일본 기모노를 입은 채 신체 일부를 드러내고 있는 위안부 소녀상 이미지를 올리며 “한국 정부는 일본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글을 올려 국내에서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