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하우징 “교회 리모델링, 무료 디자인해드려요”… ‘블루칩 프로젝트’ 진행

필하우징 “교회 리모델링, 무료 디자인해드려요”… ‘블루칩 프로젝트’ 진행

기사승인 2015-10-19 14:34:55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덕수궁 돌담길 인근 ‘붉은 벽돌 예배당’이 인상적인 정동교회는 1885년 설립돼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19세기 교회 건물이다. 1919년 3.1운동에 전 교인이 참여했고 독립선언문을 비밀리에 등사하기도 했던 정동교회는 역사학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도 광화문 인근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정동교회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바라보며 감탄을 자아내곤 한다.

우리들 역시 유럽 등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 유명한 성당이나 교회 건축물 방문을 빼놓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몇 백 년 전인 중세시대에 지어졌지만 현재도 여전히 웅장함과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과거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경건하게 했던 교회 건물들이 현대에는 왜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바뀐 걸까?

1995년부터 교회 설계,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맡아오고 있는 건축업체 ‘필하우징(www.pil.co.kr)’의 장형준 대표는 “진부한 소재에서 벗어나 좀더 자유로운 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좀더 세련된 색상의 안내 싸인, 상징적인 픽토그램만 쓰더라도 교회가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각 교회의 목회 철학에 맞게 설계와 디자인을 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익대 색채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장 대표는 교회 설계와 인테리어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바로 그 교회’라는 교회 건축 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고 있는 교회 건축물의 중요한 특징은 △최소 경비로 최대 효과를 내려면 색채와 조명을 활용하라 △작은 소품에도 정성을 더하라 △최고급의 화려한 장식은 피하라 등 세 가지다. 교회는 다양한 계층의 교인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마음 편한 곳이어야 한다는 철학에서다.

장 대표가 운영 중인 필하우징은 신앙심과 교회 건축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의 교회 예배당, 부속 공간, 상가 건물의 소형교회 등의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성과로 50여개가 넘는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필하우징만의 특화된 색채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병원인테리어 디자인 설계 사업부를 신설, 환자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줄 수 있는 병원 건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필하우징은 10월부터 무료로 교회 리모델링 및 디자인 설계를 해주는 ‘블루칩 프로젝트’를 펼친다. 장 교수는 “선한 사마리아의 마음을 가지고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에 리모델링 설계를 필요로 하는 교회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블루칩 프로젝트’는 매달 말일까지 신청을 받아 그 다음달 5일, 1곳을 선정해 발표하고 무보수로 리모델링 설계를 지원한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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