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첨가당 과다 섭취, 남성 비만율 1.3배 높여

설탕 등 첨가당 과다 섭취, 남성 비만율 1.3배 높여

기사승인 2015-10-31 18:02: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6개 설탕·시럽·꿀 등 첨가당이 비만·혈관 지표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두드러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첨가당을 과다 섭취한 남성은 적게 먹은 남성에 비해 비만율이 1.3배 높았지만 여성에선 비만율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역학건강증진학과 지선하 교수팀이 성인 남녀 1만8713명을 15년간(1998∼2013년) 추적해 이들의 첨가당 섭취량과 이상지질혈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첨가당과 혈청지질 농도와의 관련성에 관한 코호트 연구)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주식으로 빵을 먹는 경우 쨈과 꿀을 얼마나 바르는지’,‘조리할 때 설탕과 꿀을 얼마나 넣는지’, ‘커피나 홍차에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등을 물어 이들이 매일 섭취한 첨가당의 양을 산출했다.

첨가당은 식품의 제조과정·조리 중 첨가되는 설탕·시럽·꿀·물엿 등을 가리키며 유당(우유)·과당(과당) 등 천연 식품에 존재하는 당(천연당)과 감미료는 제외된다.

지 교수팀은 또 1일 첨가당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첨가당을 8g 미만 먹은 남성(여성 6g 미만)은 저 섭취군, 8∼22g 미만 먹은 남성은 중 섭취군(여성 6∼15g 미만), 22g 이상 먹은 남성(여성 15g 이상)은 고(高) 섭취군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혈관 건강 지표들을 검사했다.


최장 15년의 추적 결과 첨가당 고섭취군 남성의 비만·고 콜레스테롤혈증·고 LDL콜레스테롤혈증·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발생위험은 저 섭취군 남성에 비해 각각
1.3배·1.22배·1.29배·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첨가당 고섭취군의 고콜레스테롤혈증 발생위험이 저섭취군에 비해 1.26배 높았다. 하지만 여성에선 첨가당 섭취량과 비만·고 LDL콜레스테롤혈증·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발생률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혈관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높을수록,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낮을수록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중 총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이상 지질혈증이라 한다.


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녀 모두에서 첨가당 섭취량이 많을수록 총 칼로리 섭취량도 늘어났고 남성의 경우 비만 판정의 잣대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았다”며 “과도한 첨가당 섭취가 비만을 유발하고 혈중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을 과잉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비만·당뇨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첨가당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비만·인슐린 저항성·이상지질혈증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협심증·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과 신장(콩팥)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WHO는 또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기준량을 하루 총 섭취 칼로리의 10%(하루 약 50g) 이하에서 5% 이하로 낮췄다. 미국 심장학회는 첨가당을 통한 열량 섭취가 남성의 경우 하루 150㎉(여성 100㎉)은 넘기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1일 평균 당 섭취량은 2008년 19.3g에서 2009년 20.5g, 2010년 27.3g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지 교수팀의 연구에선 연구 대상 남성의 하루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6.1g에서 2008년 20.7g으로, 같은 기간 여성은 11.3g에서 14.8g으로 증가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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