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정치인’으로 불리는 정준호가 실제 정치할 가능성은 있을까?

‘예비 정치인’으로 불리는 정준호가 실제 정치할 가능성은 있을까?

기사승인 2015-11-13 00:10:57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정준호는 가수 김흥국과 더불어 종종 정치 기사에 등장하는 연예인이다. 연예계 마당발이자 정·재계 화려한 인맥 때문에 ‘정치 지망생’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붙는데 본인도 크게 거부하지 않는다. 혹여나 구설수에 오를까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회가 되면 정치를 한 번 해 볼 수도 있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정준호는 새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 하지만 토크는 자연스럽게 ‘예비 정치인’ 정준호 이미지에 맞춰졌다.

MC 김구라가 동시간대 경쟁작과 비교하며 “시청률이 쑥대밭이다”고 하자, 정준호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우리는 연기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고 시청률은 하늘의 뜻과 국민들에 의해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라고 말 안 하고 국민들이라고 한다”는 MC들에 지적에 그는 “언젠가는 다 유권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00여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것에 대해선 “솔직히 홍보대사 제의를 받으면 거절하는 것이 거의 없다. 되도록이면 행사도 다 참석한다. 홍보대사라는 것이 시간을 조금만 내서 하면 좋은 것이니까 거절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아들도 나를 닮아 악수를 잘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정준호가 실제 정치에 입문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본인도 원하고 주변에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확실하다. 충청권 지역신문인 중도일보는 지난 6월 “예산고를 나온 정준호는 배우라는 대중 인지도를 갖고 19대 총선 이후 홍성 예산 선거구에서 줄곧 출마 움직임을 보여 왔다”며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고향인 예산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준호가 “배우와 사업가로 본분에 충실히 일하고 있다. 차기 작품이 11월부터 방송”이라는 문자메시지로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해갔다고 덧붙였다.

같은 달 매일경제도 정준호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를 기반으로 예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준호 본인이 직접 언급한 적도 있다. ‘2010 세계대백제전’을 앞두고 백제문화사절단장을 맡아 홍보차 충남도청을 찾은 자리에서 그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님이 연세도 많이 드셨으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정치에 뜻이 있다기보다 고향에서 자라면서 군민들이 필요하고 도움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정치인 신분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신분에서 마음을 갖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연륜이 되고 경험이 쌓일 때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심도 있게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안희정은 남자 중 남자다. 진정한 남자가 남자를 몰라봐서야 되겠느냐”라며 “정치인 도지사보다 인간적으로 소탈하다. 의리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은 저와 비슷하다”고도 했다.

2012년 MBC ‘놀러와’에 출연했을 때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정준호는 “먼 훗날 정치를 하고 정치인의 길을 간다면 당연히 대통령의 꿈을 갖고 가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공천의뢰가 많이 들어와서 ‘해 볼까’ 결정을 하다가도 가족이나 주변 의견도 있어서”라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롤모델”이라면서도 “아직은 좀 더 인생도 배워야 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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