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이야기] 갑상선암 새 표적치료제 국내 허가

[항암제 이야기] 갑상선암 새 표적치료제 국내 허가

기사승인 2015-11-14 04:00: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암 중에서 조기에 치료만 잘 받으면 거의 완치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는 암이 있다.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2012년 신규 진단을 받은 환자 수만 4만4000여명에 이른다. 다만 갑상선암은 비교적 조기암 상태로 발견되고, 암세포의 성장·전이가 느리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좋다. 실제 1기 갑상선암의 10년 생존율은 98%에 달하며, 말기로 분류되는 3기에 수술해도 10년 생존율이 70%나 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치료가 가능하나, 암의 진행이 이루어지면 손을 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암이 전이되거나 미분화 갑상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암을 제거를 했거나,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했는데도 치료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암으로 인해 심하게는 사망 위험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럴 때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항암제가 바로 ‘표적치료제’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갑상선암 표적치료제로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넥사바가’대표적이며, 최근 등장한 표적치료제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에자이는 자체 개발한 신규 항암제 ‘렌비마캡슐(성분명 렌바티닙메실산염, 이하 렌비마)’이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 용도로 지난 10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본사인 일본 다음으로 한국에서 렌비마의 시판이 승인됐다.

렌비마는 국부 재발성 또는 전이 진행,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분화 갑상선암을 적응증으로 하여 지난 2015년 2월 미국에서 시판 허가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절제 불가 갑상선암의 치료 용도로 지난 2015년 5월 시판 허가된 바 있다.

렌비마의 이번 시판 허가는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분화 갑상선암에 대한 3상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연구과정에서 렌비마는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객관적 반응률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고혈압, 설사, 피로, 무기력증, 식욕 감퇴, 체중 감소, 구토 등이었다.

에자이의 츠쿠바 연구소에서 발견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렌비마는 경구 투여 분자 표적치료제로로, 혈관내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VEGFR),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 종양 유전자 KIT, 혈소판 유도 성장인자 수용체(PDGFR)와 같은 일부 분자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렌비마는 종양 신생 혈관 생성 및 갑상선암 확산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VEGFR)와 더불어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를 동시에 억제한다.


이번 렌비마 승인을 통해 에자이는 한국의 갑상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함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시판 승인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에자이는 갑상선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 및 그 가족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렌비마가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임상적 이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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