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의 문화토크] 중국의 스크린수가 곧 3만개를 돌파할 예정이다.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 산업이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제는 뷰티, 외식, IT를 넘어 문화예술산업이 향후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가장 큰 영화사인 알리바바픽처스 대표가 서울과 베이징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 영화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며 합작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한국의 인프라에 관심을 두는 것도 미래의 오픈마켓인 거대한 중국 영화, 드라마 시장을 점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향후 2-3년 내 찰리우드(China+Hollywood)가 할리우드를 따라잡고, 전 세계의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머지않아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세계 영화계는 벌써부터 중국시장을 오픈 플랫폼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국 영화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톰 크루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 역시 다른 스케줄을 다 제쳐두고 중국 영화사에 인사하느라 바쁜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할리우드 역시 배급과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본토에서 흥행하지 못한 대작들을 중국으로 넘겨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 픽처스는 미션 임파서블에 투자했고, 김수현의 신작 '리얼'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그밖에 한국의 다른 영화들에도 투자하기 위해 모니터링 중이다. 알리바바 픽처스의 장창 대표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매우 독창적이며, 중국의 거대 자본과 한국의 많은 퀄리티 있는 배우들,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중국시장과 세계 시장에 통할 만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창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을 만나며 향후 함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FNC 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로부터 약 33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영화사뿐만 아니라 음반사, 엔터 기업들도 본격적인 중화권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화권 한류 산업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체결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전세계 영화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한국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시장에 들어갈 문도 크지 않다. 나온 사람만 계속 나오는 ‘재탕’만 하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예비 예술인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이제는 톱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연극영화과, 실용음악과를 졸업하는 예비 예술인들도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조사하고 자신만의 경쟁력과 캐릭터를 구축해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
중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은 외모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 더빙시대는 끝이 났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개성 있는 배우와 가수가 중국시장에 더 쉽게 진입하고 진일보한다. 이와 더불어 중국관객들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보다 친숙한 캐릭터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산업은 연평균 12%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그만큼 중국시장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탄탄한 인력들을 더 필요로 할 것이다. 알리바바 픽처스, 바이두, 텐센트, 차이나필름 그룹, 화이브러더스 같은 영화사들도 언제든지 한국의 열정적인 고급 예술 인력을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부터라도 예비 예술인들은 중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생존해야만 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호규 남예종 연기예술학과 교수.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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