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KBS는 월화드라마 시장에 ‘무리수’를 던진 것일까.
11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시우(이현우)와 왕치앙(홍빈)이 각자의 이유로 무림학교에 입학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한류스타로 톱의 위치에 선 윤시우는 청력에 이상이 생기며 아이돌 그룹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소속사 대표의 함정에 빠져 스캔들까지 터졌다. 이에 자신의 팬이 제안한 무림학교 입학을 시도하게 됐다.
왕치앙은 아버지 왕하오(이범수)의 명령으로 무림학교에 가게 됐다. 처음에는 입학을 거부했으나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심순덕(서예지)에게 반하게 되며 무림학교 입학을 받아들인다. 결국 이들은 모두 무림학교에서 만나게 된다.
문제는 무리한 설정과 어설픈 CG다. 액션과 청춘스타들의 결합,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가르치는 특별한 학교가 꼭 무림 고수들을 길러내야 하는지는 의문이 있다. 게다가 어설프기 그지없는 CG는 시청자들의 몰입까지 방해했다. 실제로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은 “어린이 드라마를 왜 이 시간대에 하느냐” “과한 설정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이제 막 1회를 방영했을 뿐이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선한 연기자들과 액션의 결합이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기존에 KBS에서 선보여온 학교 시리즈와 차별화된 시도를 했다는 점도 높이 살 만은 하다. 아이돌 그룹 출신 홍빈의 연기, 연기 내공을 오래 갈고 닦아온 서예지의 신선함, 이현우의 노련함 등을 내세운 ‘무림학교’가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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