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고(故) 노무현 비하… 네네치킨 사례로 본 ‘일베’ 만행 “사람이 하는 행동 맞니?”

[봉기자의 호시탐탐] 고(故) 노무현 비하… 네네치킨 사례로 본 ‘일베’ 만행 “사람이 하는 행동 맞니?”

기사승인 2016-02-04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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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와 함께 하는 호시탐탐입니다. 조규봉 기자, 오늘은 또 어떤 내용으로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줄 건가요?

조규봉 기자▶ 전라도와 5.18광주 민주화, 세월호 희생자 등을 모함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몸 파는 매춘부로 취급한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그것으로 모자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또 조롱하는 일이 끊임없지요. 네네치킨이라는 치킨프랜차이즈를 통해 또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비난을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만행을 만들어내는 일베. 대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 시간, 봉기자가 제대로 한방 날려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어떤 하나의 집단 같기도 하고, 사이비 종교 같기도 한 그들은 대체 누구인지, 항상 궁금했어요. 오늘 일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텐데요. 얼마 전, 네네치킨이 지금은 고인이 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전단지로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지요?

조규봉 기자▶ 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네네치킨의 메뉴 전단지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딱 보기에는 기존 전단지와 특별한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해피 초이스(Happy Choice)’라는 문구 대신 ‘해피 무현(Happy Muhyun)’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죠. 그리고 그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이 자신들의 친구도 아니고, 해피 무현이라뇨. 정말 어이가 없는 사건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네네치킨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렸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요. 그 말보다 더 문제가 됐던 것은 사진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커다란 치킨을 안고 있는 모습의 합성 사진이 함께 있었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당시 네네치킨 측의 해명이 궁금해요. 도대체 그게 무슨 의도였을까요.

조규봉 기자▶ 사진을 올린 직원은 서민 대통령과 서민 치킨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해 제작했다고 답했는데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죠. 결국 본사에서 사과문을 게시하고, 노무현 재단으로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이게 단순 사과로 끝날 일인가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인데. 대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봉기자, 혹시 네네치킨이 자사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것 일수도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죠. 2014년 연매출을 기준 네네치킨은 업계 4위인데요. 1위 교촌치킨에 비해 연매출이 꽤 낮습니다. 매장 수는 더 많은데 말이죠. 2위인 BBQ와도 상당이 차이가 나고요. 그런데 작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면서 유명해졌지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일단 홍보 효과는 최상이었던 셈이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바로 네네치킨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사람은 본사가 아니잖아요. 바로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힘없는 가맹점주들인데요. 그렇게 불매운동을 해서 정작 이런 사안과는 관련도 없는 프랜차이즈 업체 주인들이 손해를 보면 그건 어떡하나요.

조규봉 기자▶ 그러게요.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퇴직금으로 치킨 장사를 결정한 가맹점주들 뿐이죠.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름을 한 번 더 알린다는 건 그저 한 순간일 뿐이니까요. 이름만 알리는 거지, 사 먹진 않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안타깝네요. 그런데 네네치킨을 더 용서할 수 없는 건, 그와 또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에요.

조규봉 기자▶ 네. 구직사이트 잡코리아에 올라온 네네치킨 채용공고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와 있었던 적도 있었죠. 물론 잡코리아 측이 바로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컸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 상황도 의도가 궁금해요. 네네치킨의 채용공고에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상을 합성한 기업로고 이미지가 올라간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 이미지는 고해상도의 기업 로고를 재수집하는 과정에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자신들은 몰랐다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한 번이면 해프닝이지만 세 번째라면 다분히 의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고인을 비하하는 건지, 그 배경인 일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야 겠어요. 봉기자, 일베에 대해 설명 좀 해주세요.

조규봉 기자▶ 본 명칭은 일간 베스트 저장소고요. 일베라는 줄임말로 통합니다. 원래 일베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서 나온 것인데요. 그 사이트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일간 베스트로 돼 사람에게 노출됐죠. 하지만 추천 글 대부분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게 문제였고요. 관리자에게 즉시 삭제를 당하니까 일부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이 그 글들을 복원해 일간 베스트 저장소라는 독립적인 사이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처음에는 그냥 인기 있는 글, 재미있는 글로 시작했던 게시판이 왜 이렇게까지 변질된 건지 모르겠네요. 심지어 일베에서 그들만이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다죠?

조규봉 기자▶ 네. 몇 가지 소개를 해드리면요. 전라도나 전라도 주민을 비하하는 말로 홍어라고 부르고요. 좌파 좀비는 좌좀이라고 합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말로
슨상님이라는 말을 쓰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하는 말로 운지라고 합니다. 또 한국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뜻의 삼일한이라는 단어 역시 그들이 잘 쓰는 단어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정말 어이가 없네요.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폄하하거나 이미 고인이 되신 전 대통령들을 희화화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운지라고 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조규봉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인근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서거했을 때요. 일베 회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과, 배우 최민식이 출연한 운지천 광고 중 폭포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합성해서 패러디를 만들었거든요. 설명하면서도 부글부글하네요. 사실 패러디라는 단어도 아깝습니다. 또 작년 1월에는 일베 회원이 자신의 아버지가 1999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을 갈기갈기 찢은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죠.

강주형 아나운서▷ 일베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 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많이 비판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두 대통령이 펼친 친북정책이 주요 비판대상입니다. 북한에 막대한 지원을 해줬다는 거죠.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라도 출신이기도 하고요. 또 김대중, 노무현. 이 두 대통령의 계보를 잇는 정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주요지지기반이 전라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새정치 민주연합의 문재인 후보가 전라도 지역에서 90%에 가까운 몰표를 받았잖아요. 물론 요즘에는 전라도에서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지만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정말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네요.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고인 모욕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인데요. 일베에서는 전 국민의 아픔이 되어버린 세월호 사건도 웃음거리로 만들었었죠?

조규봉 기자▶ 네. 대표적인 게 일베 오뎅 인증샷인데요. 2015년 1월, 오후 일베 게시판에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한 일베 회원이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어묵을 들고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자세를 취한 사진이었죠. 어묵은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들을 빗댈 때 쓰는 용어거든요. 심지어 거기에는 바다에서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어묵이 됐고, 그 어묵을 자기가 먹었다는 뜻이라는 설명까지 달려있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고, 또 올리고 거기에 설명까지 해놓을 수 있었을까요. 정말 소름끼치는 일인데요. 사진을 올린 당사자, 그리고 댓글을 쓴 사람들 모두 처벌받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되었나요?

조규봉 기자▶ 단원고 교장과 유가족이 수사의뢰를 했고요. 경찰이 수사에 나서 사진을 올린 김 씨를 모욕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씨는 당연히 구속되었고요. 이후 일간베스트에서는 오뎅, 어묵 등의 검색어가 금칙어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희생당한 학생들의 명복을 빌어주지는 못할망정 조롱하다뇨.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봉기자, 그런데 일베 유저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유난히 집착하는 것 같아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으로도 비판 활동을 벌이기도 했죠?

조규봉 기자▶ 네. 세월호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을 점거하고 단식투쟁을 벌였잖아요. 그리고 그에 대해 일베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는데요. 일베 내부에서 유족들 앞에서 치킨을 뜯으면 재밌겠다 라는 말들이 오갔고요. 한 일베 회원이 실제로 9월 5일 광화문 광장의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족들 앞에 앉아서 치킨을 뜯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단식 투쟁중인 유가족 앞에서 치킨이라..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 날 광화문에 왔던 또 다른 일베 회원이 퍼포먼스 도중 치킨을 빼앗기는 장면을 극적으로 찍은 사진을 일베에 올렸는데요. 유가족들과 운동가들이 퍼포먼스를 하던 또 다른 일베 회원을 둘러싸고 욕설과 구타를 하고, 소금까지 뿌렸다는 사실이 일베에 올라왔고요. 다음날에 대규모로 폭식투쟁을 하자는 여론이 형성 됐죠.

강주형 아나운서▷ 맞아요. 실제로 폭식 투쟁이 벌어졌었죠?

조규봉 기자▶ 네. 대규모로 확대됐고요. 그 퍼포먼스는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응디시티와 노무현과 으르렁을 합친 노르렁 이라는 음악을 틀어놓고 같이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폭식투쟁은 다음날에도 계속 되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정말 저속한 퍼포먼스네요. 그 전까지는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일베 회원들이 아예 오프라인으로 나선 건데요. 실제로 현실세력화가 우려될 수 있겠어요.

조규봉 기자▶ 아무래도 진보진영에서는 그 부분이 걱정거리죠. 하지만 저, 봉기자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 이른바 일베충들의 행동이 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라도와 여성 비하로도 모자라 전 대통령들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는데요. 더 이상 이런 행동들이 그대로 묵과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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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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