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도입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로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이 한류스타의 행사·공연을 취소하고 드라마 방영을 연기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가 대표적이다.
7월 초까지 4만원 전후를 오갔던 SM의 주가는 5일 전일보다 3.1% 하락한 2만8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역시 4.59% 내린 3만225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류 관련성이 큰 CJ E&M 주가 또한 7.42%나 하락했다.
업계는 파장이 화장품으로 번져 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의 65.9%(홍콩 포함)가 중국으로 간다. 지난달 7일 44만1000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배치 발표 직후부터 주가가 미끄러져 한 달 만에 36만원 선까지 물러났다.
120만원을 목전에 뒀던 LG생활건강도 5일 4.57% 하락해 90만원이 위태로운 처지다.
한편 중국은 한국의 사드 도입 결정에 반발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 다. 홍콩 명보(明報)는 5일 중국 정부가 최근 언론사에 북한을 조롱하고 북한 지도자를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이 같은 조치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실망에 따른 것으로, 냉랭했던 중국과 북한 관계가 미세하게 재조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