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롯데그룹 비자금을 수십억원대 조성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단서를 포착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9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최근 몇년 동안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 롯데건설 임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한 비자금 규모는 100억원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증여 과정에서 6000억원대 탈세 혐의와 관련 신격호(95) 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를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1차로 서씨를 조사한 후 그의 딸 신유미씨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05~2010년 서씨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1%를 넘겨줬다. 그는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도 같은 회사 지분을 똑같이 이전했다. 하지만 지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양도세나 증여세 등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서씨 모녀에 대해선 탈세 혐의 외에 횡령과 배임 등 혐의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