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지난달 이들 남매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회사인 유니컨버스와 싸이버스카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제출했다.

유니컨버스는 조 회장과 조원태·현아·현민 등 삼 남매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이며 싸이버스카이는 지난해까지 삼 남매가 33.3%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이에 공정위 전원회의는 내달 초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심사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에 한진그룹은 "공정위원회 조사절차는 현재 심사보고서만 나온 상태"라며 "추후 당 그룹의 의견제출 및 소명을 거쳐 전원회의 의결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아직 그룹의 의견서도 제출되지 않았으며 전원회의 일정도 정해진 바 없기 때문에 결과 또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심사보고서는 공정거래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입장이 아닌 심사관의 의견에 불과하기 때문에 심사보고서에 언급된 고발 여부는 확정된 사안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한진그룹은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거래를 지난해 11월 모두 해소하여, 현재는 법 위반 사항이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