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청약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방은 청약미달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특별공급 제외)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경쟁률은 13.9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11.15대 1)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지난해 평균인 75.65대 1보다 높은 98.67대 1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6.34대 1), 서울(21.77대 1)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청약 열기를 주도했다.
특히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아파트 10곳 중 5곳은 부산에서 나왔다. 동래구 '명륜자이',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 남구 '대연자이', 연제구 '시청역스마트W·거제센트럴자이' 등이다.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부산 동래구 '명륜자이'로 평균 523.56대 1을 기록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가 450.42대 1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올 청약경쟁률(21.77대 1)이 지난해 11.42대 1 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경기 역시 지난해 4.42대 1에서 올해 7.94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최근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가 306.6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지난 8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100.62대 1)를 앞지르며 수도권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은 평균 22.22대1의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마감했다.
반면 부산과 세종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31.59대 1)와 광주(18.90대 1)는 청약률이 전국 평균 보다 높았지만 1년 전 청약률이 각각 84.14대 1, 38.0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뚜렷했다.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44.81대 1에서 올해 3.39대 1로 급락했다.
특히 올해 분양단지 중 청약자가 없는 단지 12곳 중 11곳이 지방에서 나올 정도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 분양된 270가구 규모의 아파트에는 1순위 청약자가 단 1명에 그쳤고, 같은 달 충북 보은에서 분양된 492가구 아파트에는 1순위 청약자가 5명에 그쳤다.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예비청약자들은 앞으로 줄어들 주택 공급에 대비해 서울, 부산, 세종시 등 수요가 비교적 탄탄하고 인기가 검증된 지역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올 연말부터 양극화 현상은 더 극명하게 나타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울 및 수도권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적체가 더 심해져 분위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