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장 올 연말 서초구 일대를 중심으로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이 잇따라 펼쳐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은 방배경남 아파트와 방배6구역 등 2곳이다.
방배 경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는 현재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양강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9월 진행된 방배경남 재건축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는 8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배경남은 서울시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하는 것으로 3만 6737㎡ 부지에 752가구를 짓는다. 현재 조합원 수가 44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270가구(임대 제외)를 일반분양할 수 있어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다.
공사 예정 금액은 2165억원이며, 3.3㎡당 공사비 상한은 476만원이다. 조합은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을 금지했고, 개별 홍보 등 입찰참여 규정을 위반한 업체의 경우에는 입찰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입찰 마감일은 1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방배6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맞붙을 전망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가격은 약 2733억원이다.
방배6구역은 빠른 사업 추진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시 방배동 818-14번지 일대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헐고 11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11월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후 12월 10일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 가격은 약 2733억원이다.
입찰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주 경쟁 분위기가 뜨거운 단지도 있다. 서울 잠원동 한신4지구, 서초동 신동아, 대치동 쌍용1·2차,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등은 서울시의 층수 제한 등의 이유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대형사들이 수주하기 위해 연초부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사들이 강남 재건축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강남지역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충분해 사업성이 담보돼 있는 데다 고분양가를 적용하더라도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거의 없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또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사업성 외에도 강남이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때문에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조합들이 늘어나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과열 지역 규제에도 사업성과 이미지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