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사업장이 갑자기 분양일정을 미뤄 논란이 되고 있다. 주말을 맞아 분양에 돌입하려고 했던 상당수 단지들이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해 견본주택을 개관하지 못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4일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던 사업장이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갑자기 모델하우스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서울과 동탄2신도시에서 이날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할 예정이었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동탄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계획을 연기했다. 서울 '연희 파크 푸르지오' 는 분양 심사를 마쳤지만 지난달 말부터 분양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사업장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 방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산하 기관이자 신규 주택 분양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일부 사업장의 분양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HUG는 최근 신청이 접수된 분양보증에 대한 보증서 발급 업무를 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청약 1순위 요건 강화, 재당첨 제한 등 정부의 맞춤형 청약제도가 적용되기 전 나타날 수 있는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부 정책 개정안이 이달 15일께부터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그사이에 분양 공고나는 단지들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는 난처한 분위기다. HUG의 일방적인 분양보증 지연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고 해도 당장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으로 인해 청약경쟁률과 계약률 저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분양 일정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여러 악재가 겹쳐 상황을 지켜보고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상당한 수의 단지들이 분양을 미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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