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청약 제도를 대폭 강화한 정부의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당장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분양 사업 추진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34주만에 하락했다. 지난 4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떨어졌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사업시행인가)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조합설립인가)등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실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첫 주말 강남 재건축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떨어지고 강남 인근 중개업소에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개포동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부터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대책 발표 이후에는 1000만~2000만원 정도 더 떨어졌다"며 "문제는 호가가 떨어져도 매매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 강남에서 분양 예정인 사업장들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경우 높은 분양가로 인해 분양보증 심사가 깐깐해지고 중도금 대출이 막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다만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이달 서초구 방배아트자이(일반분양 96가구),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146가구) 등을 예정대로 각각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강남4구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연장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강도에 시장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라며 "간접적으로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연착륙 유도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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