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아이디어로 승부하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훈 기자의 시승車] '아이디어로 승부하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기사승인 2017-01-06 18:23:27

[쿠키뉴스=이훈 기자] 1974년 미국 3M의 상업용 테이프 사업부에서 근무 중이었던 아서 프라이어는 교회에서 예배 보다 찬송가 사이에 끼워둔 메모지들이 눈발처럼 의자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 문득 그는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접착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M은 몇 번이고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접착제를 이미 개발했으나 접착제란 모름지기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어는 3M의 접착제에 종이를 더해 몇 번이고 붙였다 떼었다해 사람들이 메모하기 쉬운 종이를 만들었다. 그 제품이 바로 전 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자동차 업계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은 아니지만 회사를 성장시킨 사례가 있다. 바로 시트로엥의 ‘C4 칵투스’다. 실제 한불모터스 시트로엥의  2016년 판매량은 924대로 2015년 572대 대비 무려 61.5% 증가했다. 이중 C4 칵투스는 355대로 전체 924대 중 38.4% 차지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와 시트로엥을 공식 수입하고 있다.

C4 칵투스의 아이디어 부분은 바로 차 문에 붙어 있는 ‘에어범프’이다. 폴리우레탄 재질로 올록볼록하게 각 도어마다 붙어 있는 에어범프는 디자인 측면에서 유니크함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국내 주차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문콕'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기능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교체 비용도 9만원대로 저렴하다.

실내 인테리어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듯 심플하다.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D와 R, N 세가지 버튼으로 구성된 버튼식 변속기 등 운전 시 필요한 것만 있다. 다만 P버튼이 없어 주차 시 꼭 해야하는 핸드 브레이크는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벅찼다.

서울 서교동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약 60km 구간을 달렸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강변북로는 한산했다.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경쾌하고 가벼웠다. C4 칵투스는 배기량 1560cc의 BlueHDi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의 힘을 낸다.

특히 연비는 최고 수준이었다. 복합연비는 17.5km/ℓ이지만 최대 24km/ℓ. 저속 구간 포함 시 21km/ℓ를 기록했다.

아이디어로 회사의 성장을 이끈 C4 칵투스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490만~289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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