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오바마 대통령 “흰머리 늘었지만, 나는 똑같은 사람”

퇴임 앞둔 오바마 대통령 “흰머리 늘었지만, 나는 똑같은 사람”

기사승인 2017-01-07 16:24:1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을 2주 앞두고 “대통령 8년간 흰머리가 늘었지만,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지역 주요 언론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매체별로 1대1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알려졌다.

연합스뉴에 따르면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8년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면서 “지난 8년간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으나, 기본적으로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NBC·CBS·ABC·WGN·WBBM 소속 기자 대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 전에 일리노이주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임기간 자평과 백악관 생활 회고, 인종간 갈등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변화(change)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불황을 극복하고 6년 연속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실업률을 5% 이하로 낮췄다. 소득 수준은 향상됐고 빈곤률은 낮아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년간 달라진 점에 대해 “흰머리가 늘었다. 그러나 측근들은 내 기본적 인성에 변함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아내 미셸과 두 딸, 가까운 친구들이 내가 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현명해졌다고도 생각한다. 더 많은 문제에 대해 알게 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더 희망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카고 시의 폭력 범죄 증가처럼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으나, 나는 미국인과 미국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간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인종간 갈등이 지난 8년간 악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종 갈등과 폭력 상황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지 인종관계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나아졌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인종 관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궤도를 그려나가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한가지 증거”라며 “흑인 대통령 선출로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0일 시카고에서 8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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