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치 좌표’ 두고 고심…제 3지대 향하나

반기문 ‘정치 좌표’ 두고 고심…제 3지대 향하나

기사승인 2017-01-22 16:27:53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 좌표를 곧 정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입당과 창당, 연대 등 3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우선 기존 정당을 택하더라도 선택지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배제한 상태다. 남은 곳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다. 두 당도 반 전 총장에 대한 영입 의사가 있다. 바른정당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를 반영하지 않거나 비중을 확 낮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김무성과 정병국, 주호영 등 바른정당 중진 의원들은 반 전 총장 측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기존의 당내 대선 주자와 ‘평평한 운동장’에서 겨루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당내에서 기반을 잡는 게 쉽지 않고,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반 전 총장 측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함께 창당할 경우의 파괴력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고향에 머무를 계획이다. 따라서 제3지대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연휴 직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 시점은 잡히지 않았지만, 관훈클럽 토론회가 예정된 오는 25일 전후가 거론된다.

관훈클럽 토론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계기로 반 전 총장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은 정책 비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반 전 총장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각 분야의 교수진을 초청해 정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세리머니’ 성격이 짙은 대선 출마 선언은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예비 캠프 구실을 해 온 ‘마포팀’도 대선 출마를 전후해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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