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치료와 재활 지원으로 시설아동 자아존중감 되찾는다

적극적 치료와 재활 지원으로 시설아동 자아존중감 되찾는다

기사승인 2017-01-25 13:34:08

[쿠키뉴스=박은비 기자] 부모의 별거 및 이혼, 학대, 사고, 질병, 빈곤 등 여러 위험 요소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되고 있는 아동들의 수가 늘고 있다. 이러한 아동들 가운데 일부는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되었던 경험으로 심리∙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내면의 문제를 행동으로 표출하는 비율이 일반 아동들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통해 2012년도부터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을 실시, 현재까지 2천888명 아동의 치료와 재활을 지원해 왔다.

동 사업을 위탁 수행중인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는 시설아동 치료 및 재활 지원을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ㆍ재활 프로그램’으로 심리치료사업을 실시하고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로 사회적 지지, 학교만족도, 행복도 등을 측정하며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원가족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동의 주양육자인 생활지도원 또는 보육사에게도 상담을 지원하고, 사업대상 아동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종사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제행동 유형별 접근법을 담은 워크북을 발행∙배부하는 등 다른 아동 심리치료 사업과는 차별화 된 지원체계로 치료ㆍ재활의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2016년도 사업 수행 결과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동 인원의 비율이33.7% 감소하는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아동 511명 가운데 33.7%가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 문제행동 평가척도) 기준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지역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기쁨(가명, 11세)이의 사연을 꼽을 수 있다. 아프리카계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기쁨이는 열등감과 소외감으로 감정조절이 힘들고 자해와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아동이었다.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쁨이는 부정적인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지치료를 시작하고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고민을 나누었다. 조울증 및 편집증적 성향은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치료하고 불안과 우울한 감정을 식욕으로 해소하지 않도록 상담 지원했다. 

다각적인 치료와 지원을 통해 기쁨이는 주변인들과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터득해 갔고 ‘애정 및 인정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이제 기쁨이는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며 “본 사업은 단순한 치료재활 중심의 개입에서 벗어나 아동의 주변 환경체계의 변화를 이끌어내 시설아동들의 자아존중감을 되찾아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최된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 사업평가회에서는 160여 명의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 종사자들이 모여 사업우수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안정적 정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정부에 전달했다.


eunbi0426@kukinews.com

박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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