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서울대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 문화대 등록

문화재청 ‘서울대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 문화대 등록

기사승인 2017-02-15 19:46:26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문화재청은 ‘서울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포함한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군산 둔율동 성당’을 포함한 총 5건은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개신교 유물들이다. ‘서울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 박물관 소장본 ‘찬송가(UNION HYMNAL)’(1권), 재단법인 대한성공회유지재단 소장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1점) 등 총 3건이다.

등록문화재 제674호인 ‘서울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신앙을 통한 해병대의 정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병대사령부에서 1959년 건립한 교회 건축물이다. 해병대사령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에 신앙 전력화를 위해 교회를 창립하고 임시 구조물을 지어 사용하여 오다가, 영구적 건축물인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병대의 역사와 흔적이 배어있는 장소적, 공간적 가치와 더불어 강한 군사력의 원동력이 되는 신앙의 근거지로서 군종사적,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찬송가(UNION HYMNAL)’는 등록문화재 제675호로 1908년에 발행된 악보없이 가사로만 수록된 찬송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라는 점에서 역사성이 있는 자료이며, 서양 음악으로서의 찬송을 받아들이면서 토착적 전통을 계승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등록문화재 제676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본당 정면에 모자이크로 상하단과 기단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m가 넘는 큰 규모의 모자이크 제단화이다. 이 제단화는 성당 건축 당시에 성당의 주문으로 제작되었는데 매우 공을 들여 제작하여 작품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훼손되지 않고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등록가치가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군산 둔율동 성당’,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이화여자대학교 토마스홀’, ‘제주 대정여자고등학교 실습실(구 98육군병원)’,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5건이다.

‘군산 둔율동 성당’은 군산 최초의 성당 건물로 1955년 준공 당시에는 붉은 벽돌로 마감하였지만 이후 벽돌 외부에 인조석을 덧대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했다. 성당의 신축과 관련하여 계획수립에서 준공에 이르기까지 당시 주임신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되었던 내용이 잘 기록된 ‘성전신축기(聖殿新築記)’가 성당 내에 잘 보관되어 있어 당시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전라남도 영광군 읍내에 있으며, 1880년대 전후로 현 소유주의 선대(先代)에 세 아들을 위해 첫째 아들이 거처하는 장남댁 근처에 둘째 아들의 집과 셋째 아들의 집(삼남댁)을 건립, 세 가옥이 하나의 영역을 이루고 있었으나 현재는 둘째 아들의 집은 소실되고 장남댁과 삼남댁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내에는 모두 3동의 체육관 건물(체육관 A·B·C동)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중 ‘이화여자대학교 토마스홀’인 체육관 A동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학교 체육 시설 중 건축물로서는 가장 오래되고 원형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건축 조형미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토마스홀은 1963년 체육대학 내에 무용과가 신설된 이후 줄곧 ‘무용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주 대정여자고등학교 실습실(구 98육군병원)’은 1951년 제주도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되고, 이어서 의무대와 부상병 후송병원을 겸해 98육군병원이 주둔했다. 한국전쟁 당시 50여 개의 병동이 있었으나, 1964년 이곳에 대정여자고등학교가 개교하면서 교사로 활용되다가 대부분 철거되고 현재 본 건물 1동만 남아 있다. 우리나라 육군병원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료로서 등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은 1961년 대건신학교 기숙사로 건립된 건물로서, 건물 형태는 신학교의 초성인 ‘ㅅ’자 모양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분리돼 있으며, 세 영역이 만나는 중앙 부분에 공동화장실, 세면실, 휴게실 등이 있어 학교 공동숙소의 생활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건물의 옥상은 여름철에 일정한 양의 물을 채워 실내온도를 낮추는 수조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점은 다른 건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으로 신학교 건물로서의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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