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예비 PR인을 꿈꾼다면 "나를 아는 게 힘"

[듣보잡] 예비 PR인을 꿈꾼다면 "나를 아는 게 힘"

정다정 한국메디데이터 홍보이사

기사승인 2017-03-06 14:00:27

 

[편집자주] 포근한 봄기운과 함께 취업시즌에 돌입했다. 해마다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기업과 직무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취업에 있어서도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이다. 이에 쿠키뉴스는 각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을 만나 취업과 관련한 생생한 조언을 듣는 '듣고 보는 잡(job)' 기획을 연재한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나를 아는 것이 힘입니다. 나에게 맞고 나를 알아주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다정 한국메디데이터 홍보이사는 “PR에 적합한 성격은 없다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PR담당자로서 로레알코리아, 한국화이자제약, 루이비통코리아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그가 조언하는 예비 PR인의 자세는 어떤 모습일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한국메디데이터라는 미국계 IT회사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프랑스 코스메틱브랜드, 두 번째는 미국계 제약회사 그리고 프랑스계 럭셔리, 일본 제약회사에서 홍보업무를 맡아왔다

-화장품, 제약, 명품 등 각 업계의 PR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업계마다 분위기 차이가 분명 있다. 화장품, 럭셔리 등 소비재 기업의 경우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자유로운 문화가 장점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만 봐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차별화되려면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한다. 그런 점에서 열려있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제약사는 아무래도 권위적이고 딱딱한 편이다. 특히 의약품은 오남용의 우려가 큰 만큼 홍보할 때에도 주의를 기한다. 화장품 등 소비재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재미있게 포장해서 홍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의약품은 의사와 약사들의 검수를 거쳐서 정확한 팩트만을 전달해야 한다. 또 헬스케어분야 관련 지식과 위기관리 대처 등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었다.

-현재 몸담고 계신 IT업계만의 특징도 있을 것 같다=앞으로 트렌드를 쥐고 흔들 분야는 IT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메디데이터는 미국계 IT회사다. 의약품을 출시할 때 이뤄지는 임상시험의 계획과 설계, 분석, 보고 등을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업계 특징이라고 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면이 있다. 실제로 재택근무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저 같은 경우도 일주일의 하루는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로컬 PR은 어떻게 이뤄지나= 글로벌 홍보라고하면 본사에서 개발된 메시지나 홍보 전략을 로컬시장, 즉 한국 시장에 맞게 어필하는 역할이다.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고 이슈를 만들어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글로벌 CEO가 내한했을 때 주요 미디어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또 새 제품을 국내에 론칭해 알리는 일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문화 차이도 있을 것 같다= 일본회사같은 경우 정해진 틀 안에서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어떤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면 일본회사를 추천한다. 프랑스 기업같은 경우는 내가 100을 하고자하면 100만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특히 화장품이나 럭셔리 등 업계 창의적인 친구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 미국 회사같은 경우는 업무시스템이 워낙 잘 돼있다. 일단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보통수준 이상은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운영상의 우수성으로 인해 배우는 것이 많다. 한편 국내 회사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특화돼있다. 하나하나 트레이닝 해주는 것이 자체가 이점이라고 본다. 회사마다 장단점이 있다. 자기와 잘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의 장점과 단점을 꼽자면= 단점이라면 글로벌 스케일의 행사를 기획하고 체험함으로 인해 시야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로컬)의 경우 글로벌기업의 전략을 국내에 맞게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중점을 맞춘다. 운영 전략이 세계를 대상으로 개발되다보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자신이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PR을 하고 싶다면, 글로벌 기업에 가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히려 글로벌 PR을 하고 싶다면 삼성, 현대 등 국내기업에 가야 한다. 이들 기업은 한국의 헤드쿼터에서 글로벌전략을 총괄하기 때문이다. 'PR'만 보고 무작정 지원하면 안된다. 정작 자신은 글로벌 PR을 하고 싶은데 입사해서는 로컬PR만 하게 될 수 있다. 정말 글로벌 PR을 하고 싶다면, 국내기업 또는 글로벌기업의 본사를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글로벌 기업의 PR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경우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건 영어다. 네이티브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말을 전달하는 것이다. 어차피 영어는 나의 퍼스트랭귀지가 아니다.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못 알아들으면 한번 더 설명해 달라고 하면 된다. 주위에 보면 훌륭한 친구들이 많은데 영어가 부족해 지원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이왕이면 넓은 선택지를 가지는 게 좋지 않나. 영어를 하면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 또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을 간다거나 문화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당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PR인이 갖춰야할 주요 역량 3가지는 무엇인가= 호기심. 회사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아야 하고, 사회현상과 트렌드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플랫품에 관심을 갖고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반이 바로 호기심이다

두 번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다. 한 학생이 묻기를 ‘PR하려면 활발해야 되느냐고 묻더라. 그런데 성격과는 상관 없는 것 같다. PR직무가 나가서 떠들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데스크에 앉아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전략을 짜야하는 면도 있다. 대신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 , 그림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또 이런 능력은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본다.

세 번째, 한국에서 PR을 한다고 했을 때는 네트워킹즉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PR도 일종의 영업이다. 영업은 제품을 팔아 직접 돈을 벌어오지만 PR은 회사라는 브랜드 자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PR에 있어서는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취업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나= 취업준비생이었을 적에 계약직으로 6개월 정도 일하면서 취업 인터뷰를 계속 다녔다. 30개 인터뷰를 봤는데 다 떨어졌다. 당시 놀랐던 점은 여성에게 우호적인 회사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 면접 전에 서류로만 걸렀는데도 여자지원자가 10분의 1정도밖에 안되더라. 여성들이 취업하기 녹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자기에게 맞는 회사가 분명히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생들에게 기업을 선택하는 팁을 준다면= 메디데이터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고 굉장히 알차고 성장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 나의 지경을 많이 넓혔다고 생각한다. 유명하고 큰 회사들도 많지만 잘 찾아보면 알짜기업들도 분명히 있다. 권고 드리고 싶은 것은 회사를 선택할 때, 우선 회사가 발전가능성이 있느냐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내가 가고자하는 부서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길 바란다. 남들 보기에 좋은 회사도 있겠지만 나를 개발할 수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취업도 PR의 일종이다.  PR 전문가로서 취업 시 호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채용인터뷰를 여럿 진행하다보니 결국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준비가 돼있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자신을 어필할 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면 좋다. 그러려면 회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회사에서 원하는 가치를 어필해야 한다. 홍보를 하고 싶다면 PR회사에서 일을 해봤다든가. 자기의 목적에 맞는 이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면접관으로서 이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뽑고 싶은 지원자가 아닌가 싶다.

romeok@kukinews.com

 

◇정다정 이사 약력 ▲前 로레알코리아 브랜드PR·그룹홍보실 과장  ▲前 한국다케다제약 홍보팀 부장▲前 루이비통코라아 기업 홍보 차장 ▲前 한국화이자제약 홍보팀 과장 ▲現 메디데이터코리아 홍보팀 이사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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