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치료제 ‘입랜스’ 약값에서 급여지연 논란까지 확대

유방암치료제 ‘입랜스’ 약값에서 급여지연 논란까지 확대

기사승인 2017-04-20 00:07:0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화이자의 유방암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우 단체 ‘Hormone Positive Breast Cancer Forum, Korea’(이하 HPBCF)는 입랜스 약값이 영국에 비해 한국에서 더 비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입랜스는 호르몬 수용체(HR)-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음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신청을 제출한 상태이다. 미국 FDA에서 획기적인 유방암치료제로 평가받기도 했다.

HPBCF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입랜스 4주 기준(1 사이클, 21일 투약 1주 휴식) 약가가 420만원이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약을 500-550만원에 구입하고 있다며, 입랜스 복용자는 기본적으로 6사이클을 처방 받기 때문에 한국 유방암 환자들이 영국환자보다 약 700만원 이상 약값을 더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화이자의 급여 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신청을 진행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행이 없는 것은 한국화이자가 자진취하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제기이다.

HPBCF는 2013년부터 2016년간 급여를 신청한 항암제 중 급여 미등재 사유에는 제약사의 자진 취하가 4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제약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혹은 비싼 약가와 환자들의 급여화 목소리를 무마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환우단체는 “입랜스 한 알에 금 한돈 값인 21만원이다. 사보험인 실손보험으로 약가를 커버하기에도 한계가 있으며, 현재 많은 항암제에 대해서 재무적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혈액암협회의 약제비 지원 대상 약품도 아닌 상황”이라며, “입랜스가 약제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제약사의 재무적 지원이 뒤따라야 하나 현재 한국화이자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입랜스를 복용하는 환자와 그 가족은 메디컬 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국화이자측은 이 같은 논란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영국 약가에 대해 확인해보니 약가를 검토당시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브렉시트 등으로 환율가치가 하락해 가격이 낮아 보이는 것이다. 또 공개된 약가에는 유통비 등도 반영이 안 돼 있어 환자가 최종 구입해 복용하는 약가와는 다르다. 때문에 영국 약가와 국내 약가를 단순비교 보다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영국 약가의 경우 환율이나 유통비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낮아 보이는 것이지 국내 약가가 특별히 높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급여화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 입랜스 급여를 신청했고, 심평원에서 검토과정에 있다. 특별히 재검토 등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회사측은 급여가 빨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급여를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데 회사가 타깃이 되는데 당황스럽다”라고 덧붙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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