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의 커피소통㊷] 해외여행과 시차적응, 그리고 카페인

[최우성의 커피소통㊷] 해외여행과 시차적응, 그리고 카페인

기사승인 2017-06-08 09:05:04

이제 곧 해외여행의 계절이 돌아온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 중 7월에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난 사람이  2,806,068명이었고,이는전년 동월대비 24.5%가 증가한 것이었다.  금년에도 여름휴가를 해외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다면 보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 비행 중 카페인 관리에 신경 쓸 것을 권한다.

커피를 비롯한 각종 차와 콜라같은 음료에는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러 카페인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 보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페인이 몸에 쌓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국제보건기구의 하루 권장량은 커피 세잔(400mg) 정도 이다.

하지만 이것저것 마시고 먹다보면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여행을 하게 될 경우 비행기에서 주는대로 먹고 마시다 보면, 카페인과다 증세로 온 몸이 부대끼고 피로가 쌓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좁은 비행기에서 활동량도 매우 부족하고, 높은 고도에서 신체가 느끼는 피로도는 지상의 그것과 비교할 때 훨씬 높다.

더우기 해외여행은 필수적으로 시차적응이라는 과제를 떠앉고 시작한다. 

유럽여행의 경우 1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서 약 8시간의 시차를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낮과 밤이 바뀐상태에서 몸이 피곤한 일정을 버텨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차적응은 생각보다 쉽지않다. 

오랜 비행의 피로와 시차부적응으로 여행은 처음부터 삐거덕 거린다. 몸이 아프기도 하고 잠을 이기지 못해서 버스나 호텔에 남아있기도 한다.

초반에 비몽사몽한 가운데 여행지의 풍경을 즐기지도 못하다가, 시차에 겨우 적응할 무렵에 다시 귀국길에 오른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는 여독과 시차 부적응으로 다시한번 어려움을 겪게되는 것이다.

여행을 영어로 트래블(Travel)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곤란하고 어렵다는 뜻의 트러블(Trouble)과 발음상 거의 같다. 여행은 곤란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체득하고 있었던 것이다.우리말에 집을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하지 않던가?

즐거워야 하는 여행을 망치는 시차 부적응의 원인으로 카페인을 꼽는 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 카페인은 우리 몸이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깨어있게 하고 긴장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페인을 비행중에 섭취하면 우리 몸이 잠시도 쉴 수없게 방해한다.

시차부적응과 지나친 피로,

이것이 카페인 과다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지혜롭게 활용한다면 보다 해외여행시 비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시 비행기에서 카페인을 어느정도 섭취해야 할까? 높은 고도에서 술을 마시면 같은량을 마셔도 지상에서보다 훨씬 더 취하게 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높은 고도에서는 기압의 차이로 인체가 견디는 힘이 보다 약해지기 때문이다. 술과 마찬가지로 카페인도 지상에서보다 적게 섭취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높은 고도에서  인체가 느끼는 카페인의 힘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의 경우 비행 중에 세번의 식사가 제공된다. 이때마다 후식으로 커피나 콜라를 주문해서 마시게 되면 카페인 과다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비행 중에는 참았다가 현지에 가서 커피 마실 것을 권한다.

편안한 여행과 시차적응의 성공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실천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현지 시각으로 시계바늘을 맞추고, 가급적 그곳 시간으로 오후 6시 이후에는 커피와 차, 콜라 등의 카페인 함유 음식을 섭취하지 말 것.

둘째로, 현지 시각으로 오전에 나오는 아침식사 때는 일부러라도 커피나 차를 마셔 카페인을 섭취하여 신체기능을 활성화 하는 것이다.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라고 해도 시차적응이 필요한 해외여행 중에는 가급적 비행기 내에서 커피는 안 마시는 것이 편안한 비행을 위해서도, 행복한 여행을 위해서도 선택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본보야지(Bon voyage)"

글=최우성(인덕대 외래교수. 커피비평가협회(CCA) 서울 본부장, 웨슬리커피 LAB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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