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최근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구가 나날이 높이지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는 지진, 태풍, 폭염, 홍수 등 각종 자연재난을 비롯해 화재, 교통사고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정비하고 사전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안전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 안전경북 365/100인 포럼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9.12 경주 지진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진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지진방재 T/F팀을 신설하는 등 지진방재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중심의 재난대응 모델’을 만들어 국가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도정발전의 기초는 안전이라는 판단아래 도민의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북도의 노력과 성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전문가 그룹 ‘안전경북 365/100人포럼’ 구성
경상북도의 안전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졌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안전경북 365/100人포럼’을 창립했다.
‘안전경북 365/100인 포럼’은 지진, 풍수해, 원전, 사회재난, 안전정책 등 5개 분과 1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관련교수, 민간전문가,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한다.
이날 포럼대표로 취임한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사회안전망 구축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OECD 가입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의 국가라는 불명예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재난은 불가항력이지만 대부분 재난은 사람과 시스템에 의한 인재이기 때문에 법과 제도의 정비와 함께 우리가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조강연에 나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올해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9.12일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반도의 지진은 고주파가 상대적으로 발달된 형태로 저층구조물에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내진설계 강화와 내진 성능 보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지진발생시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 개선, 지진관측망 확충, 지진대피소 정비, 행동매뉴얼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창립 이후 포럼은 경북의 안전 인프라를 되짚어 보고 안전정책 과제발굴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포럼에서 발굴된 정책과제를 도정에 적극 반영하고, 조직과 인력, 재난대응 매뉴얼과 안전기반 시설들을 획기적으로 확충·개선해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정발전의 기초는 안전이다. 기초가 흔들리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진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경북안전이 나가야 할 방향과 도민중심의 다양한 정책과제 발굴에 지혜와 역량을 모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도민안전 100일 특별대책 추진
특히 도는 최근 폭염, 가뭄, 풍수해, 감염병 등 12개 분야의 대형재난 사전예방에 나섰다.
새 정부 출범초기 완벽한 안전관리로 안정적인 도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여름철 재난 및 안전사고를 사전 대비해 피해를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월 21일~9월 8일까지를 ‘도민안전 100일 특별대책’을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도 관계부서 및 시·군, 안전관련 민간단체 참여를 통해 재난안전관리에 총력 대응한다.
22일 도, 시·군 안전정책협의회를 열고 여름철 재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분야별로 특별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부서장이 직접 현장방문·점검해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7~8월은 ‘여름 휴가철 안전 위협요소 집중 신고기간’으로 운영하고 도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논의된 분야별 주요대책은 크게 ‘여름철 자연재난 중점관리방안’과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대책’으로 구분된다.
우선, 여름철 자연재난을 분야별로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가뭄의 경우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가뭄상황 상시모니터링을 하고, 용수부족지역 하상 굴착 등 간이 용수원을 개발한다.
폭염은 도와 시·군에 폭염대비 T/F팀 운영, 경로당·마을회관 등 무더위쉼터 4524곳 지정·운영, 고령자와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7만1421명을 집중 관리한다.
풍수해는 배수 펌프장 96곳과 재해예방사업장 169곳, 전기·기계시설을 상시 점검하고 재난자원 긴급지원체계도 사전에 구축한다.
또 도시침수에 대비해 과거 침수피해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 저류조, 펌프시설 보강 등 하수도 시설을 집중 정비하며, 부서 간 합동 침수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우기 전 산사태 재해우려지역을 특별관리하고, 신속한 예·경보 발령 및 취약시설도 집중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민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중점 추진한다.
야영장, 유원지, 수련시설 등 200곳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점검에 나서고 종사자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감소를 위해서는 도내 물놀이 지역 251곳의 안전시설을 일제 정비하고, 안전관리요원 1194명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 시 저수지 제방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시설관리자 주관아래 시설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시설물 보수·보강을 추진한다.
전기·가스사고예방도 보다 꼼꼼하게 챙긴다.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대형사고 우려시설(빗물펌프장), 생활밀착형 취약시설(다중 이용시설, 공동주택 등), 안전관리 사각지대(캠핑장, 전기차충전소 등) 3가지 유형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밖에도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 취약분야를 집중 관리한다. 도내 피서지 주변 조리·판매업소와 여름철 다소비 식품에 대해 지도·점검 및 수거‧검사를 강화한다.
여름철 모기로 인해 발생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바이러스성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도내 매개모기를 지속 감시하고 위험지역 대상 집중모기방제에도 나선다.
이원열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도민안전 100일 특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 정부 출범초기 완벽한 안전관리로 대형재난사고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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